적자에도 `불법점거` 된 도크… 삼성 이어 대우조선 `비상경영` 돌입

하청지회 2주 이상 불법 농성 중
선박 진수 4주 연기 '사상 초유'
박두선 대표 "불법 파업 장기화
경영정상화 희망 송두리째 흔들"
SK 최태원 "현재 사업모델 탈출"
LG 구광모 '사장단 회의' 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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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에도 `불법점거` 된 도크… 삼성 이어 대우조선 `비상경영` 돌입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대우조선해양 제공>

상반기 무역적자에 물가와 환율, 금리 등이 일제히 치솟으면서 주요 대기업들이 일제히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앞서 삼성이 사실상의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으며, 대우조선해양도 대표이사(CEO)가 직접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박두선 CEO가 담화문을 내고 현 위기 상황 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비상경영을 선포한다고 6일 밝혔다. 회사는 최근 연이은 선박 수주 실적을 기록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연속적인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547%로 증가했다.

회사는 여기에 2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하청지회의 불법 도크 점거로 선박 진수 연기가 4주나 미뤄지는 사상초유의 공정지연 사태를 겪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21일 임원 워크숍을 통해 임원 전체가 비상경영 동참을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생산현장 직장, 반장들로 구성된 현장책임자연합회의 비상경영 동참 선언 등이 이어지면서 전사적인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박 대표는 "최근 수주 회복으로 오랫동안 짓눌러왔던 생산물량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경영정상화의 희망을 품었지만, 하청지회의 불법적인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이런 기대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사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이 24시간 비상 체제를 가동하며 현 위기를 하루빨리 해소하고 지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의 비상경영 선언은 앞으로도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전자계열사 사장단 등 경영진 25명은 지난달 20일 오전 7시 반부터 오후 3시 넘어까지 8시간 넘게 마라톤 회의를 하고, 글로벌 시장 현황과 전망, 사업 부문별 리스크 요인 점검, 전략사업 및 미래 먹거리 육성 계획 등을 논의했다. 재계에서는 삼성 각 계열사가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상경영'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열린 확대경영회의에서 경영진에게 "제자리 걸음만 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며 "현재의 사업 모델을 탈출하는 방식의 과감한 경영 활동에 나서야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현대차는 이달 중 국내에서 글로벌 권역본부장 회의를 열어 전략을 논의하고 비상경영에 준하는 대책을 마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의 주제는 '고객 가치 강화'였지만,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위기를 비롯,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위기 돌파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수출 부진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올 3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보다 약 10%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으며, 자동차와 조선 등 제조업 전반에서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수요 부진까지 겹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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