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로 치솟은 소비자물가] 한은 `빅스텝` 불가피… `영끌족` 이자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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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로 치솟은 소비자물가] 한은 `빅스텝` 불가피… `영끌족` 이자부담 가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한국은행의 빅스텝 가능성이 더 커졌다. 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로 올라 금융위기 이후 최고를 기록하면서 한국은행이 '빅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은은 5일 개최한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환석 부총재보는 "기대인플레이션이 4%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높아지고 물가상승 압력이 다양한 품목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면서 "임금과 물가 간 상호작용이 강화되면서 고물가 상황이 고착되지 않도록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확산을 각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6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5월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 4월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하면 경제주체들은 제품·서비스 가격을 올리고, 임금 인상 압력이 커지면서 다시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이 오는 1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선 '빅스텝'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가운데, 물가 상승세도 가팔라지고 있다"며 "한은이 7월 금통위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도 "7월 한은의 '빅스텝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며 "물가 상승률과 기대인플레이션이 함께 오르는 국면에서 물가 안정을 위한 선제 대응이자 금융시장 안정 조치로 현실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자산시장엔 악재다. 증시 약세와 부동산시장 정체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이익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7월 지수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2180∼2480으로 제시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고점 대비 30%의 낙폭을 기록하며 사실상 약세 구간에 진입했다"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한 250조원으로 추정되지만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와 동조 현상을 보이는 암호화폐(가상자산)의 가격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에선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으로 거래 급감과 가격 하락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미분양 주택물량도 약세 지역을 중심으로 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5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달보다 0.7% 증가한 2만7375호로 집계됐다.

'영끌'해 집을 산 대출자들의 고심은 깊어질 전망이다. 지난 4월말 기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중 변동금리 비중은 77.3%로, 8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변동금리는 금리가 올라가면 그만큼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된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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