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이코노미] 24년만에 최악 밥상물가… "8월 정점 후 고물가 이어져"

소비자물가, IMF 이후 최대 상승
농축산물 4.8%↑ 전기가스 9%↑
"고물가로 투자·소비 위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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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이코노미] 24년만에 최악 밥상물가… "8월 정점 후 고물가 이어져"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보다 6%나 급등했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지속되고 코로나19 이후 개인서비스에 대한 수요 회복 등이 맞물리면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6~8월 중 상승률 기준으로 정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물가가 6~8월에 피크를 찍더라도 당분간 4~5%대의 고물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100)로 전년동월대비 6.0% 상승했다. 이는 전월의 5.4%보다 상승 폭이 커진 것은 물론 지난 1998년 11월(6.8%)이후 24년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대로 올라선 뒤 5개월간 3%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3월(4.1%) 4%대로 올라섰다. 4월 4.8%까지 치솟은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5%대에 진입한 이후 한달만에 6%대까지 올라섰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구제금융을 신청 후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중심으로 수입 비용이 상승했던 시기 이후 물가가 가장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품목별로 공업제품(3.24%포인트)과 개인서비스(1.78%포인트)의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전체 물가상승률 6.0% 가운데 5.02%포인트를 차지했다.

농축수산물도 농산물이 상승세(1.6%)로 전환하고 축산물 상승세(10.3%)가 이어지면서 4.8%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1년 전보다 9.6%가 올라 전월과 같은 오름폭을 유지했다. 전기요금 상승 영향은 이달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서비스 물가는 개인서비스가 5.8%, 공공서비스가 0.7%, 집세가 1.9% 각각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3.9%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4%로 2009년 3월 4.5%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한편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소비가 침체되는 '스티커 쇼크'가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 측은 '스티커 쇼크와 과잉 대응' 보고서를 통해 "국내 경제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은 고물가와 이에 따르는 경기 침체 우려"라고 밝혔다. 스티커 쇼크는 미국 소비자들이 예상을 넘는 가격 급등에 충격을 받는다는 의미로 매장 내 제품 가격을 표시하는 스티커에서 유래된 용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급격히 오르면서 각 경제 주체의 의사 결정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6~8월 중 상승률 기준으로 소비자물가가 정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하반기에 들어 기저효과에 따른 상승률 증가 압력이 약화되는 역(逆)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물가 상승률이 점차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향후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이 가세할 경우 정점 형성이 지연될 우려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경제 전문가들도 같은 의견을 보였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공급측면으로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지만 갈수록 소비가 위축이 돼 6~7월이 (소비자물가상승률의) 정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음달도 6%안팎이 나올 것"이라면서도 "그이후에는 상승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수요가 위축되면 시차를 두고 원자재 가격도 떨아지고 물가하락에 영향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8월이 고점일 것"이라면서 "고점을 찍을뿐이지 4~5%대 고물가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공급문제가 해결되서 물가가 안정되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방향이지만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기업투자 위축, 소비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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