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로 치솟은 소비자물가] 고금리에 기업들도 한계 도달… "줄도산 위기" 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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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로 치솟은 소비자물가] 고금리에 기업들도 한계 도달… "줄도산 위기" 곡소리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6%대를 찍으면서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지자, 재계에서는 한계기업이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만약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릴 경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 소상공인들은 대부분 연명이 불가능한 처지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도 절반 가량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장에서는 이미 곡소리가 나고 있다. 직원 20여명을 두고 있는 한 플라스틱 가공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로 작년 초보다 50% 가량 오른 연료 가격 때문에 만들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까지 대출로 연명하며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작년이 바닥인줄 알았는데, 지하실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균 연 3.4%였던 대출금리가 이미 4%대로 치솟았고, 추가 금리인상이 이어질 경우 이 기업의 이자 부담은 한층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사업을 접고 싶지만, 이미 빚더미에 앉아있는 상황이라 이제 망할 날짜만 기다리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산업 전반의 위기가 심상치 않음은 이미 여러 지표가 보여주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국내 외부감사 의무기업 2만2688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15%(3465개·2020년 기준)는 이익으로 이자를 못 갚는 상태가 3년 이상 지속된 '한계기업'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한은은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이런 한계기업이 2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는데, 현실은 이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외감기업 1만7827개들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작년 말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적은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은 34.1%인데, 여기에서 조달금리가 3p 상승하면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이 47.2%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숙박음식업의 경우 거의 대부분인 84.1%가 이에 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현재의 경제상황은 인플레이션의 우려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금리의 급격한 인상은 한계기업을 양산할 가능성이 높아 자칫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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