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명장 창업에 도전하다 - (7)홉스] 13년지기와 DB시스템 개발… "연내 실제 사용처 30곳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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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명장 창업에 도전하다 - (7)홉스] 13년지기와 DB시스템 개발… "연내 실제 사용처 30곳 유치"
강효준(오른쪽) 홉스 대표와 안기욱 CTO가 창업 스토리를 들려주고 있다.

"13년 동고동락한 절친인데 공동 창업한 후에는 얼굴 보는 횟수가 줄었어요. 하지만 '척 하면 척' 할 정도로 호흡이 맞으니 서비스 개발 진척이 빨라요."

29살 동갑내기 친구인 강효준 홉스 대표와 안기욱 CTO(최고기술책임자)는 2021년 5월 데이터 솔루션 회사 홉스를 함께 세웠다. 창업 갓 1년을 넘긴 홉스는 '사무실 없는 회사'를 지향하는 덕분에 두 사람은 분기에 한번 정도나 만나고 있다.코로나19 때문에 회식도 주로 '랜선회식'을 해 왔다.



홉스는 전문 개발자가 아니어도 기업 업무시스템이나 고객 서비스를 위한 DB(데이터베이스)를 쉽게 조회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쿼리 딜리버리'를 내놨다. 이 제품을 이용하면 컴퓨터 언어를 몰라도 개발자들의 전유뮬로 생각됐던 DB를 손쉽게 다룰 수 있다. 어려운 코딩이 필요 없는 노코드(no-code) 방식을 채택했기 때분이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와 관련해 발생하는 모든 정보를 개발자가 아닌 일반 직원이 관리할 수 있다. 고객들의 반응과 평가를 대시보드로 보여주기도 한다. 솔루션은 베타테스트를 끝내고 최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창업 후 서비스 개발에 집중해 온 두 사람은 스타트업을 비롯한 예비 고객들을 찾아다니며 서비스를 알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강 대표는 "교육, 커머스 등 B2C(기업 소비자간 거래) 서비스 플랫폼 스타트업이 주된 대상"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고등학생 때부터 개발자의 꿈을 키우며 한 길을 걸어왔다. 2010년, 강 대표는 서울 선린인터넷고, 안 CTO는 수도전기공고 3학년 때 당시 과기정통부와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가 최고의 SW 명장을 키운다는 목표로 처음 시작한 교육 프로그램 'SW마에스트로' 1기에 도전해 당당히 통과했다. 대부분의 연수생이 대학생이지만 실력파인 두 사람은 고등학생임에도 주눅들지 않고 그들과 호흡을 맞췄다.

강 대표는 "고등학교에서 웹 개발 동아리 회장을 맡으면서 SW를 제대로 공부하게 됐다. 선배를 통해 프로그래밍의 세계를 접하고 SW마에스트로도 추천 받았다"고 말했다. 그 선배는 나중에 SW마에스트로에서도 멘토로 만났고, 지금은 인생 멘토가 됐다.

안 CTO는 "초등학교 때 프로그래밍이 재미있어 보여서 비주얼베이직부터 공부했다. 인터넷 카페와 책의 도움을 받아 가며 나만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즐거웠다"고 밝혔다. 중학생 때는 정보올림피아드를 준비하면서 공모전에 참가해 상을 타고, 수도전기공고 재학 중에는 컴퓨터 알고리즘 대회에 나가 여러번 수상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SW마에스트로에서 새로운 세상을 접했다.

안 CTO는 "멘토뿐 아니라 멘티들도 엄청난 실력자들이었다. 시야가 확 트였다. 이전에는 독학하다 보니 프로그램이 돌아가면 다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SW마에스트로에서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만들고 협업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각각 다른 팀에 속해서 프로그래밍 언어, DB, SNS 연계서비스, 안드로이드 앱, 게임 등을 개발했다.

강 대표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만드는 게 가장 좋았다. 언어를 만든 사람들은 역사의 한 챕터에 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CTO는 "당시 개발한 모바일앱을 50만명이나 다운로드 받았다.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입학했지만 학업보다는 산업현장에 관심이 많았다. 강 대표는 서울과학기술대 1학년 때 한국형 핀터레스트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창업에 도전했다가 1년 만에 접기도 했다. 몇곳의 스타트업을 경험한 두 사람은 도도포인트를 운영하는 스포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일하면서 또 한번 호흡을 나눴다. 당시 도도포인트 적용 매장이 8000개, 이용자가 2000만명이었는데 일주일에 수백건의 사용자 문의가 접수됐다. 이를 쉽게 처리하는 방안을 생각하다 현재 쿼리 딜리버리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강 대표는 "서비스 운영 이슈를 쉽고 빠르게 처리하는 방법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영팀 직원들이 프로그래머를 기다리지 않고 쉽고 빠르게 고객대응을 하면서 그들의 목소리에서 중요한 인사이트를 얻는 일에 집중하도록 돕자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쿼리 딜리버리는 이제 시작하는 서비스다. 100여 개 기업이 서비스에 가입했지만 본격적으로 쓰는 고객은 많지 않다.

안 CTO는 "커머스, 교육 등 플랫폼 운영자들에게 연락해서 우리 서비스를 안내하고 있다. 최근 어떤 고객이 솔루션 사용법을 문의해 왔는데 응대하면서 '드디어 고객이 생긴다'는 생각에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연내에 제품을 활발하게 쓰는 고객사 30개 정도를 유치하는 게 목표다. 기업용 SaaS이니 그 정도면 제품에 대해 증명할 수 있고 앞으로 어떤 기능을 만들고 비전을 세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100개, 1000개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의 또 다른 친구 한명과 3명이 시작한 회사는 총 5명으로 늘었다. 홉스는 지난해 카카오벤처스와 신한캐피탈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성장기술개발 디딤돌 사업' 지원도 받았다. 그러나 직장생활을 할 때보다 훨씬 적은 돈을 받아가니 생활은 넉넉지 않다.

강 대표는 "직장생활 할 때보다 수입이 60% 줄었다. 공동창업자 3명은 숨만 쉴 정도로, 나머지 2명은 밥은 먹을 정도로 월급을 받는다. 최대한 오래 버티면서 스스로 성장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백오피스 개발 하면 쿼리 딜리버리를 떠올릴 정도로 경쟁력과 인지도를 높이겠다. 백오피스계의 '슬랙'이 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글·사진=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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