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하는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으로 들어서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각오를 밝혔다.
우상혁은 7월 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우상혁은 "한국시간 19일 오전(9시 45분)에 결선이 열린다. 16일 예선(오전 2시 10분)을 통과해서 19일 결선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출전 시간을 한국 육상 팬들에게 '공지'했다. 그는 또 "금빛 도약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한국으로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상혁은 철저한 준비로 최근 엄청난 성과를 올리면서, 세계선수권 우승을 약속할 수 있는 세계 최정상급 점퍼로 도약했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2ｍ35의 한국기록을 세우며 역대 한국 육상 트랙&필드 최고인 4위에 오른 우상혁은 2022년 더 높이 뛰어올랐다.
우상혁은 올해 2월 6일 체코 후스토페체(2ｍ36), 2월 16일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리차(2ｍ35), 3월 20일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2ｍ34)에서 모두 우승하며 실내 시즌을 제패했다.
5월 14일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도 2ｍ33으로 우승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사이 우상혁은 한국인 최초의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우승, 다이아몬드리그 우승의 새 역사를 썼다. 그의 2022년 최고 목표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다.
우상혁은 도쿄올림픽 공동 1위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와 함께 '남자 높이뛰기 빅3'로 분류된다.
올해에는 우상혁이 바심과 탬베리를 압도했다. 우상혁은 세계실내선수권에서 탬베리를 제쳤고,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바심과 탬베리를 모두 꺾었다.
그는 "바심과 탬베리 모두 훌륭한 선수지만, 이겨보니까 크게 신경 쓰이지 않더라. 경쟁자들에게 내가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했는지 보여주겠다"며 "나는 완벽한 경기를 하고, 다른 선수들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아주 좋다. 훈련도 잘마무리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승 세리머니를 준비했느냐라는 질문엔 "아직 정하지는 않았다. 세리머니는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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