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금리 고공행진… 고신용자도 연 6% 낼 판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은행권에서 연 2%대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고신용자들이 최근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연 4%대 이자를 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영업 강화 전략으로 한도와 만기를 늘렸는데도 신용대출 잔액이 늘어나지 않는 이유로 지목된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연 3.842~5.86%에 달했다. 상단이 가장 높은 은행은 국민은행으로, 신용등급 1등급인 대출자가 1년 동안 12개월 변동금리를 선택했을 때 금리가 연 4.86~5.86%로 상단이 연 6%에 가까운 수준이다.

다른 은행들도 대체로 상단 금리가 연 4%를 훌쩍 뛰어넘었고, 최하단 금리도 연 3%대 후반에 그쳤다.

실제 대출 취급 현황을 살펴봐도 상황은 비슷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취급한 신용대출 금리를 취합해 공시한 17개 은행 중 신용등급 1~2등급 대출자에 연 3%대 금리를 적용하는 곳은 케이뱅크(3.71%)와 하나은행(3.75%) 두 곳 뿐이었다. 17개 은행 평균 신용대출금리는 연 4.29%로,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5대 은행 평균은 연 4.12%였다.

지난해 신용등급 1~2등급 대출자에 적용된 5대 은행 금리 평균은 연 2.65%로 훨씬 낮았지만,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지금은 2%대 금리를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신용대출은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과 달리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새 5.56% 줄어들었다.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한도를 가계대출 규제 이전 수준인 연봉 2~3배로 늘린다고 해도 수요는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다. 영업 강화에도 성장세를 끌어올리지 못한 은행은 금리 인하 카드를 내밀 가능성이 커졌다.

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도 가세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0일 "금리 운영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지속해서 높여 나가야 한다"면서 "금리는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고 있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세가 계속 가팔라지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가계대출 둔화와 더불어 금융당국 압박도 이어져 금리 추가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며 "신용대출 금리 인하는 가장 나중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문혜현기자 moone@dt.co.kr

신용대출 금리 고공행진… 고신용자도 연 6% 낼 판
최근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고신용자 신용대출 금리가 연 4%대로 올라섰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