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기업빚 GDP 219%, 금융시스템 경고등

한은 '금융불안지수' 매달 치솟아
가상화폐 리스크 확산 위험도
"채무 상환 중심 금융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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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기업빚 GDP 219%, 금융시스템 경고등
우리나라 금융불안지수가 지난 3월 이후 오름세를 보이며 '주의 단계'에 머물고 있다. 연합뉴스



물가 급등과 경기침체 우려,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시스템의 단기 안정성을 나타내는 금융불안지수(FSI)가 지난 3월 8.9로 '주의단계'에 진입한 후 4월 10.4, 5월 13 등 매달 치솟고 있다. 글로벌 물가 압력 증대, 주요국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충격에 따른 것이다.

FSI는 금융안정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실물·금융 6개 부문의 20개 월별 지표를 표준화해 산출한 것으로, 불안정성이 심화될수록 100에 가까워진다. 8 이상 22 미만이면 '주의 단계'이고, 22 이상이면 '위기 단계'로 분류된다.

금융불균형 상황과 금융기관의 복원력을 종합적으로 고려, 중장기적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올 1분기 52.6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59.9)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계부채 증가, 높은 주택가격 수준 등의 영향으로 여전히 장기평균(2007년 이후 37.4) 수준을 한참 웃돌고 있다. FVI는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1997년 11월 기준(100)으로 0에서 100 사이 숫자로 표현된다. 100에 가까울수록 불안정한 정도가 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민간신용 증가세는 한풀 꺾였다. 올해 1분기말 국내총생산(명목GDP) 대비 가계와 기업의 빚(민간신용) 비율은 219.4%(추정치)로, 사상 최대였던 전분기(219.5%)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이가운데 가계부채는 1분기 말 기준 1859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4% 늘었으나 증가세는 둔화됐다. 기업대출은 1609조원으로 14.8% 증가했다.

한은은 이에 따라 "대내외 리스크 심화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기관 복원력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의 단계적 조정, 채무 상환 중심의 금융정책 운용, 신용위험평가 기준 및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 재점검, 비은행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한은은 세계적으로 가상화폐(암호자산)와 금융시장의 접점이 확대되고 있어 자칫 가상화폐 리스크(위험)가 금융시장으로 번질 수도 있다며 가상화폐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를 주문했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이번 보고서엔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이후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 경기 둔화 등 다양한 대외 리스크가 계속 금융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가계·기업빚 GDP 219%, 금융시스템 경고등
올해 1분기말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219.4%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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