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물류계 넷플릭스` 삼성SDS… 내년 최대 소비국 美시장 상륙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서비스 품질, 신속 대응서 판가름"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
견적·계약·운송 등 전 과정 간편
화물 위치·상황 실시간 확인 가능
`물류계 넷플릭스` 삼성SDS… 내년 최대 소비국 美시장 상륙


"수백·수천가지 상품을 만들어서 화주에게 맞춤 추천해 주는 '물류분야의 넷플릭스'가 되겠다."

팬데믹과 공급망 붕괴로 물류산업이 요동치는 가운데 삼성SDS가 물동량 세계 최대 국가인 중국 진출에 이어 물류 사업의 글로벌화에 승부를 건다. 지난달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가 록다운된 상황에 중국 진출을 감행한 삼성SDS는 올 하반기 동남아, 내년에는 세계 최대 소비국인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최봉기 삼성SDS 첼로스퀘어사업팀장은 "중국은 안 갈 수 없는 시장이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경로(라우트)를 잡아야 글로벌에서 성공할 수 있다. 안 좋을 때 잘 견디면 나중에 더 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 물류 사업에서 중국권역 매출 비중은 약 15%다. 회사는 상하이, 텐진, 홍콩, 선전, 쑤저우, 시안 등에 현지 거점을 두고 있다. 10년 이상 다진 현지 파트너 생태계를 바탕으로 중국에서 미국, 동남아 등으로 가는 물류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2010년 물류사업에 진출한 삼성SDS는 전 세계 36개 국에 53개 거점, 230여 개 사이트, 1900여 개 파트너, 5600여 명의 관련 인력을 두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항공편으로 1년에 처리하는 물류가 41만 톤, 선박 운송량이 101만 컨테이너로, 글로벌 10위권 수준의 물동량을 운영한다. 작년 물류 부문 매출은 8조원으로, 해외 비중이 97%에 달한다.

최근 물류산업은 전통 물류기업과 디지털 기술기업간의 승부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아마존, 월마트 등 유통기업들까지 가세하고 있다. 특히 자산 없이 디지털 플랫폼을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디지털 포워딩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아서디지틀에 따르면 전세계 포워딩(국제운송) 시장에서 디지털 포워딩 비중은 작년 9%에서 2026년 48%로 커질 전망이다. 작년 글로벌 디지털 포워딩 시장은 약 420억달러로, 그중 중국이 106억달러(25%)로 가장 크다. 이어 미국이 86억달러로 2위 시장이다. 한국발 수출물류로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SDS가 중국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다.

삼성SDS의 강점은 디지털 기술력이다. 이를 바탕으로 자체 자산이 전무한 상황에도 가용한 외부 자산과 고객들의 수요를 연결해 물류 서비스를 한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가 핵심이다. 첼로 스퀘어를 이용하면 견적·계약·운송·트래킹·정산 등 물류 전 과정을 마치 인터넷으로 비행기 티켓이나 호텔을 예매하듯이 할 수 있다. 클라우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고객들이 맡긴 화물의 도착 위치와 상황을 실시간 확인하고, 변수가 생기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전쟁과 전염병 등으로 글로벌 물류 대란이 장기화하면서 디지털 기술의 강점은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최 팀장은 "현장상황이 급변하는 가운데 물류서비스의 품질은 결국 신속한 대응에서 판가름 난다"면서 "우리처럼 서비스 앞단부터 내부 시스템 운영까지 전체가 디지털화된 디지털 포워더가 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계 물류기업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하다 보니 같은 그룹 내에서도 시스템이 제각각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삼성SDS는 물류사업을 본격화하기 전 3년간 시스템만 개발했다. 그리고 이 시스템을 전 세계에 똑같이 적용한다. 중국에서도 똑같은 시스템을 언어만 바꿔서 적용한다.

삼성SDS는 작년 첼로 스퀘어 4.0을 내놓으면서 기존 특송 중심에서 해상·항공까지 운송 범위를 넓혔다. 고객맞춤 서비스도 강화했다. 기업들에 물류비 절감 컨설팅을 제공하는 한편 화물 소포장·반품 관리 등 이커머스 전용 상품도 선보였다. 아마존 셀러 대상 특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업무자동화 솔루션 '브리티RPA'로 세금계산서 등 각종 문서를 발급하고 물류 트래킹을 자동화하는 한편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브라이틱스 AI'로 도착 항만 혼잡도를 예측해 선박 도착 예정일을 제공한다.

최근 중국 봉쇄로 선복 여유가 생기면서 물류운임이 소폭 낮아졌지만 봉쇄가 풀리면 물류시장이 또 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 때문에 조업할 인력이 줄다 보니 봉쇄가 풀려도 바로 정상화되기 힘들다. 또 선사들이 중국에서 짐을 다 싣고 미국으로 향하면 한국은 들르지 않고 지나갈 가능성도 있다. 중국의 봉쇄 완화가 국내 수출기업의 물류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 삼성SDS는 내부에 지역별 현안 대응팀을 두고 변수가 발생할 경우 각 화주에 맞게 대안을 제공한다.

하반기에는 동남아, 내년에는 미국·유럽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 특히 그동안의 수출기업 대상 서비스를 하던 것에서 미국에서는 수입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최 팀장은 "통관, 항만 정체 등 물류 관련 많은 문제가 주로 수입지에서 생기다 보니 수입 기업들은 전 과정을 볼 수 있는 가시성을 원한다. 첼로 스퀘어의 기능을 계속 고도화해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올해 디지털 포워딩으로 매출 2000억을 거둔다는 목표다. 또 현재 약 700개인 정회원을 연말 15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 국내에서 제공하는 포워딩 서비스는 100% 디지털 포워딩으로 일원화한다. 중견기업 대상 디지털 포워딩도 제공한다. 2025년까지는 글로벌 전체 포워딩도 첼로 스퀘어 기반으로 일원화한다.

최 팀장은 "기존 첼로 플랫폼의 좋은 기능을 모두 첼로 스퀘어로 옮겨오는 동시에 새로운 서비스를 담을 것"이라면서 "특정 기업에 맞춰 프로젝트 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신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하면 파괴력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 비즈니스에서는 롱테일이 가능하다. 과거 맞춤양복점 식이었던 물류 사업이 기성복처럼 바뀌는 것"이라며 "작은 화주들도 플랫폼에서 자체 물동 흐름을 보고, 물류비 예측, 물류 정확도, 거래선의 신용도 예측까지 하도록 지원하겠다. 이를 위해 포워더, 트러커, 스타트업 등 역량 있는 파트너를 발굴해 함께 크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