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문가도 엑셀쓰듯 쉽게 활용… AI 대중화 기여가 우리의 미션"

(3)알고리즘랩스
SW마에스트로서 IT흐름 배워
2017년 창업… 제품 자체 개발
산업 분야에 AI기술 적용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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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알고리즘랩스



"기업 한 곳당 수백, 수천개, 많게는 수만개 AI 모델이 필요한 시대가 오고 있다. 데이터만 있으면 AI 모델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플랫폼으로 이런 변화를 이끌겠다."

손진호(사진) 알고리즘랩스 대표(30)는 "AI 대중화에 기여하는 게 우리의 미션"이라면서 "'AI 커스터마이징 솔루션'으로 비전문가도 엑셀 쓰듯이 쉽게 AI를 활용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AI가 핵심 경쟁력 요소로 부상했지만 기업들은 기술 선택부터 활용, 내부 역량 확보까지 어려움을 겪는다.

어려서부터 SW(소프트웨어)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손 대표는 이 점을 사업 아이디어로 발전시켰다. 부산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지역이 갖는 정보 불균형을 느꼈던 그는 기술과 교육의 대중화에도 관심이 많았다.

손 대표는 "그동안 만명 넘는 현업 담당자들을 만나본 결과 그들의 관심도 '쉽게 쓸 수 있느냐'였다"면서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기회가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초등학생 때부터 SW와 컴퓨터 알고리즘 공부를 파고들었다. 정보올림피아드 대회에 도전한 끝에 고3 때 전국대회에서 은상을 받았다. SW 특기자로 한양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한 것은 그동안 쌓은 실력을 활용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같은 대학 교수가 운영하는 AI 기반 기계장비 설계회사에서 학부생 인턴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실전을 경험했다.

그러다 2014년 AI를 처음 접했다. 구글이 머신러닝용 오픈소스 SW '텐서플로'를 내놓기 1년 전, 알파고가 세상을 놀래키기 2년 전이었다. 삼성전자가 운영한 대학생 SW 개발자 프로그램 '삼성SW 멤버십', 과기정통부와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가 주관하는 최고급 SW인재 양성과정 'SW마에스트로'를 잇따라 경험하며 기술의 폭과 깊이가 더해졌다. 손 대표는 "삼성SW멤버십에서 AI를 활용한 방범, 생체신호 인식, OCR(광학문자판독) 등 3가지 프로젝트를 하면서 AI가 이제 연구개발이 아닌 활용 단계로 가겠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자연스럽게 관심이 창업으로 갔다. 2015년 삼성SW멤버십 동료들과 첫 창업에 도전했다. 생체신호 분석기술을 이용한 웨어러블 기기 개발·제조가 사업모델이었다. 그러나 1년이 안돼 제조업의 어려움을 확인하고 접어야 했다. 서비스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해 재능공유 플랫폼 스타트업을 세웠지만 그 역시 쉽지 않았다. 그렇게 세번의 창업에서 실패한 후 2016년 SW마에스트로에 도전한 것은 실력 있는 창업멤버를 찾기 위해서였다.

손 대표는 "SW마에스트로에서 실력 있는 멘토들로부터 최신 IT 기술흐름을 배우고, 적지 않은 지원을 받으면서 실력을 키울 수 있었다"면서 "팀별 과제를 하면서 한 프로젝트를 완성도 있게 기획해서 마무리하는 경험도 쌓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부상하던 도커의 개념도 접할 수 있었다. 그때도 가장 큰 관심사는 창업이었는데 SW마에스트로에서 만난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고 밝혔다.

2017년 혼자 알고리즘랩스를 창업했다. 초기에는 지명도를 얻고 현금흐름을 만들기 위해 강의와 교육부터 시작했다. 몇달 후 지인 2명이 합류했다.

알고리즘랩스는 자체 개발한 AI 엔진을 통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 최적화된 AI 기술을 쉽고 빠르게 적용하도록 돕는다. 주력 제품은 2019년 내놓은 'AI 파이프라인 옵티마이저' 솔루션이다. 고객들은 알고리즘랩스가 구축해 놓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맞춤형 AI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다.

이와 병행해 AI 교육 서비스도 제공한다. AI에 대한 단편적인 이론이나 코딩 교육이 아니라, AI를 활용한 프로젝트를 스스로 기획하며 연구개발하는 방법을 전달한다.

장단기 로드맵 관리와 AI '알리'의 1:1 코칭을 통해 AI 기획문서를 완성하도록 지원한다. 지금까지 이를 거쳐 14건의 AI 프로젝트가 현장에 적용됐다.

AI 파이프라인 옵티마이저의 첫 고객은 KB캐피탈이다. 2019년 KB캐피탈의 중고차거래 사이트인 '차차차'의 AI 플랫폼 개발과 내부인력 양성 프로젝트를 제안해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지금까지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KB금융그룹 등 70여 개 대기업에 솔루션을 공급했다. 개인화 추천이 필요한 영역에서 481%의 클릭률 향상을 이끌어 내고, 초당 200건 처리가 필요한 대규모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산업현장에서 성과가 확인되고 있다.

AI 기반의 SaaS(서비스형 SW) 사업도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8월 GC(녹십자홀딩스)와 'AI 기반 성과 향상 HR(인사관리) 솔루션'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올해 1월에는 연세대 미래캠퍼스와 'AI 기반 대학생 선제 지원 솔루션' 관련 협약을 맺었다.

손 대표는 "현업 지식이 있지만 AI를 잘 모르는 이들이 AI와 데이터로 뭘 수 있는지 배우고 AI 기획을 하도록 돕는다. 그들의 기획서를 바탕으로 AI를 자동으로 최적화해 만들어주는 것은 AI 파이프라인 옵티마이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AI 파이프라인 옵티마이저는 주어진 데이터에 가장 잘 맞는 AI 오픈소스의 조합을 최적화해준다. 데이터와 AI 기획서만 있으면 사람이 개발할 필요 없이 자동화 과정을 거쳐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나오는 것.

그는 "기술을 따라가는 것보다 더 큰 고민은 사람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공감하고 쓰게 하는가에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HAI(휴먼 AI 인터랙션) 영역에서 많은 발전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서울과 대전에 연구소를 두고, KAIST와 산학협력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50명 규모로 커졌고 그중 연구개발 인력이 70% 이상이다. 지난해 1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30억~4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KT인베스트먼트, 한화증권 등으로부터 7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손 대표는 "이익을 빨리 내기보다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성장성과 확장성을 높이겠다"면서 "게임회사들이 유니티의 툴을 이용해 게임을 개발하듯이 AI 분야의 유니티 같은 기업으로 자리잡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비전문가도 엑셀쓰듯 쉽게 활용… AI 대중화 기여가 우리의 미션"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알고리즘랩스 직원들이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알고리즘랩스 제공>

"비전문가도 엑셀쓰듯 쉽게 활용… AI 대중화 기여가 우리의 미션"
손진호 알고리즘랩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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