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원숭이두창, 성관계 자제해야…접촉자는 3주간 격리"

격리지침 공개…8주간 콘돔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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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원숭이두창, 성관계 자제해야…접촉자는 3주간 격리"
원숭이두창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英 "원숭이두창, 성관계 자제해야…접촉자는 3주간 격리"
바바리안 노르딕의 천연두 백신[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성관계를 자제하고 8주간은 콘돔을 써야 한다."

영국 보건당국이 원숭이두창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영국 내 감염자는 병변이 아물고 딱지가 마를 때까지 자가격리를 하면서 타인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이같이 권고했다. 당국은 접촉자도 필요한 경우에는 3주(21일)간 격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30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고 현지 매체 텔레그래프 등이 전했다. 보건안전청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보건당국도 이 지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침에 따르면 영국에서 원숭이두창을 앓고 있는 사람은 피부 병변이 아물고 딱지가 마를 때까지 다른 사람과의 밀접한 접촉을 피해야 한다. 증상이 생기고 병변이 남아있는 기간에는 성관계도 자제해야 한다. 생식기 분비물에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지만, 예방책으로 감염 후 8주간 콘돔 사용이 권장된다.

보건안전청은 성관계와 관련된 지침은 임상적 증거가 나오면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숭이두창 감염자나 의심자가 건강 관리를 위해 집 밖으로 이동해야 할 경우에는 모든 병변을 천으로 가리고 마스크를 써야 한다. 또 대중교통 이용은 가능한 피해야 한다.

보건안전청은 또 감염자가 표준적인 세척·소독법으로 의류·침구를 세탁하면 주변을 감염시킬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도 감염 여부를 평가받고, 필요할 경우 3주간의 자가격리를 요구받을 수 있다.

임신한 의료종사자와 중증의 면역저하자는 감염자나 감염의심자를 상대하거나 돌봐서는 안 된다. 감염자를 관리하는 보건의료인에 권장되는 개인 보호구는 FFP3 마스크, 보호복, 눈 보호대, 장갑이다. 감염의심자를 상대할 때도 마스크, 가운, 장갑, 눈 보호대를 갖출 필요가 있다. 사회복지시설이나 교도소, 노숙자쉼터와 같은 시설에서는 감염자를 화장실이 딸린 별도의 방에서 지내게 해야 한다.

보건안전청의 수석 고문이자 원숭이두창 전략 책임자인 루스 밀턴 박사는 "새 지침은 안전한 자가격리, 전파방지 대책 등 원숭이두창을 관리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염 위험은 환자와 직접 접촉할 때 가장 높아진다"며 "영국 국민 전체적으로는 감염 위험이 낮지만, 몸 어느 부분이라도 특이한 발진이나 병변이 생기면 즉시 국민보건서비스(NHS) 상담전화 111이나 지역 내 성 클리닉에 보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30일 현재 영국 내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71명 늘어 총 179명으로 집계됐다. 보건안전청은 원숭이두창 확산에 대비해 천연두 백신 '임바넥스'를 2만 도스(1회 접종분) 이상 구매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도 질병관리청이 원숭이두창의 위험성을 평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1일 브리핑에서 "오늘 오후 질병청 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위기평가회의를 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원숭이두창의 법정 감염병 지정 여부와 경보 수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질병청은 전날 원숭이두창 관련 대비·대응 계획을 검토하기 위해 감염병 위기관리 전문위원회를 개최했다. 위원회에서는 원숭이두창의 국외 발생현황과 확산속도, 질병의 특성 등에 대한 검토와 국내 유입시 대응체계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아직 국내 확진 사례는 없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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