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네번째 추기경 유흥식 "순교자·천주교회·국민께 영광 바칩니다"

"추기경 서임, 신임 주셔서 감사
착한 목자로 교회 쇄신에 역할"
교황청 '일꾼'으로 널리 알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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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네번째 추기경 유흥식 "순교자·천주교회·국민께 영광 바칩니다"
유흥식(가운데) 신임 추기경이 작년 8월 21일(현지시간) 바티칸시국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봉헌된 '성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를 집전하는 모습.<연합뉴스>

"이 영광을 한국 순교자와 한국천주교회, 그리고 한국 국민께 바칩니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70) 신임 추기경은 29일(현지시간) 교황청으로부터 한국의 네 번째 추기경으로 임명된 소감을 담담하게 밝혔다.

유흥식 추기경은 이번 일이 한국 천주교회의 240년 역사와 위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황님께서 교황청 장관 임명과 추기경 서임을 통해 부족한 저에 대한 신임을 다시 드러내 주심에 감사드린다. 이는 한국 순교자들의 기도와 믿음 덕분이며, 한국천주교회와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교회와 교황님께 더 충실히 봉사하라는 하느님의 명으로 받아들인다. 사제들과 함께 착한 목자로 살아가며 교회가 더 쇄신되도록 역할을 다하고 우리의 장한 순교자들의 후손답게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195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유 추기경은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대 교의신학과 학사와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서 1979년 현지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1983년 귀국 후 대전 대흥동 본당 수석 보좌신부, 솔뫼성지 피정의 집 관장, 대전가톨릭교육회관 관장, 대전교구 사목국장, 대전가톨릭대 교수·총장 등을 거쳐 2003년 대전교구 부교구장 주교로 서품됐다.

2005년부터 대전교구장으로 직무를 수행해오다 작년 6월 전 세계 사제·부제의 직무와 생활, 신학교 사제 양성 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됐다.

유 추기경은 한국 천주교는 물론 교황청의 '일꾼'으로 알려진 성직자다. 작년 7월 한국 천주교 사상 처음으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취임한 이래 전 세계 50만 명에 달하는 사제·부제의 직무·생활을 관장하는 업무를 무난하게 잘 수행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줄곧 이탈리아 출신 장관이 도맡아온 일을 아시아 출신 성직자가 넘겨받은 데 대해 교황청 안팎에서 일부 우려도 있었으나 특유의 성실함과 친화력으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유 추기경은 더 나아가 불필요하고 잘못된 업무 관행을 개선하고 조직을 능률적으로 탈바꿈시키는 데도 일조했다. 취임 직후 장관실을 모든 직원에게 개방하고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도록 한 것도 교황청 관행상 보기 어려웠던 풍경이다.

유 추기경은 탁월한 업무 추진력에 더해 이러한 소탈하고 열린 리더십으로 성 내 직원들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한국 천주교에서도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며 눈에 띄는 사업 추진력을 보여줬다. 특히 북한을 포함한 저개발국 지원에 남다른 열정과 관심을 두고 실천했다는 평가다. 대전교구장으로 봉직하던 2020년 말 전 세계 교구 중 처음으로 저개발국을 위한 '코로나19 백신 나눔 운동'을 시작한 게 대표 사례다.

백신 나눔 운동은 이후 한국 천주교 교구 전체로 확대됐고 교황청도 어려운 시기 한국 교계의 적극적인 빈곤국 지원 활동에 사의를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 일에 매우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직접 한국 교계에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김대성기자 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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