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곡물가격` 적어도 올 연말까진 간다..."식량 재앙 우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7월 곡물 소진 경고
시카고상품거래소, 연말 밀 선물가격 연초 대비 60%↑
주요 밀 생산국들 기근으로 작황 전망 악화
러 제재, 비료 공급 중단·공급망 마비도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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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발 곡물가격 인상 여파가 적어도 연말까지 '높은 곡물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주요 식량 생산국들의 기근에 따른 곡물 생산 부진도 '높은 곡물가'를 부추기고 있다.

29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외교정책 싱크탱크와의 온라인 포럼에서 러시아가 자국의 주요 수출 통로를 봉쇄해 자국 곡물 수출량의 절반 가까이가 묶여있어, 국제 식량 안보가 잠재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곡물 2200만톤(t)이 저장고에 있다"며 "곡물을 필요한 국제시장에 제때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엔이 5000만명이 추가로 기근을 겪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보수적인 추산에 불과하다며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라고 했다. 또 "많은 나라에서 작년 수확한 곡물 재고가 소진되는 7월에는 확신한 재앙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사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이 멈추더라도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식량 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제 밀가격을 선반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오는 12월 밀 선물가격이 부쉘당 11.73달러로, 7월 밀 선물가격인 11.575달러에 비해 0.21달러 가량 높은 가격을 형성할 것이며, 올 연말에도 연초 대비 약 60% 비싼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대두나 옥수수 등 다른 작물도 연말 선물가격은 연초 대비 14~30% 가량 높게 형성되어 있는 상황이다.

주요 곡물 수출국의 작황도 가격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발행한 '2022년 5월 국제 곡물 수급 전망'에 따르면 밀 생산량이 가장 많은 유럽연합(EU)과 중국이 각각 -1.4%, 3위인 인도도 -1.0%, 호주는 -17.4%, 우크라이나 -34.9%, 아르헨티나 -9.7% 등을 기록했다. 올해 대비 내년 치(2022~23년 5월) 밀 생산량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EU, 인도, 미국 등은 각각 건조한 기후와 폭염으로 인한 가뭄 등으로 작황이 좋이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 최대 비료기업 야라인터내셔널의 최고경영자(CEO)인 스베인 토레 홀세테르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러시아 제재로 전세계 비료 공급이 최소 15% 감소했으며, 공급망 붕괴와 가스 가격 상승으로 인한 간접적 영향은 훨씬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민호기자 lmh@dt.co.kr

`높은 곡물가격` 적어도 올 연말까진 간다..."식량 재앙 우려"
25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가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에 문을 연 '러시아 전쟁범죄관'에서 관객들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연설 영상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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