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 최초로 파업을 결의했던 웹젠 노동조합이 사측과 약 2주간 집중교섭 끝에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웹젠 노사는 최근 총 4차례의 집중교섭 회의 끝에 임금협상 등과 관련한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번 합의안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중재로 집중협상에 나선 지 보름 만에 이뤄졌다. 앞서 웹젠 노사는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웹젠 노사 상생을 위한 국회 간담회'에 참석해 2주 동안 집중교섭 기간을 갖기로 합의한 바 있다.
웹젠 노조는 찬반 투표를 진행해 최종 합의 여부를 가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27일 조합원 간담회를 진행했다. 노영호 웹젠 지회장은 "노사 양측이 긍정적으로 협의를 진행한 결과 잠정 합의를 도출했다"며 "조합원 투표를 실시해 찬성 의결이 나오면 상세 내용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추후 공개될 전망이다.
웹젠 노사는 그간 임금 인상률을 놓고 대립각을 세워왔다. 당초 노조는 지난해 연봉 일괄 1000만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평균 10% 인상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는 이후 경기도지방노동위원회에서 이뤄진 두 차례의 조정 과정에서 연봉 평균 16% 인상·일시금 200만원 지급을 골자로 한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이 평균 10% 인상·인사등급 B등급 이상 직원 대상 200만원 지급을 제안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특히 웹젠 노조는 지난해 사측이 '임직원 연봉 평균 2000만원 인상'안을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일부 직원에게만 성과급이 집중됐고 대다수 직원의 임금 인상은 수백만원 단위에 불과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웹젠 노조는 게임 업계 최초로 파업을 결의했고, 국회가 중재에 나서면서 파업을 유보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웹젠지회가 지난달 18일 경기도 판교 웹젠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윤선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