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자진 사퇴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여성을 우선 발탁키로 했다.
26일 대통령실은 남은 부처 장차관을 임명할 때 전부 여성을 우선 고려하고, 정 안되면 남성으로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현재 18개 부처 중 16개 부처 장관이 임명됐다. 이 가운데 여성은 김현숙 여성복지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한화진 환경부 장관 등 3명뿐이다.
윤 대통령은 인수위 단계부터 '능력 중심의 인사'를 강조하며, 여성 쿼터를 굳이 채우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성 쿼터는 물론 '호남 홀대' 논란에도 호남 출신 인사 기용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만찬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최근 공직 후보자들을 검토하는 중에 여성 후보자 평가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약간 뒤졌는데,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돼 그럴 거라고 해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했다. 또 "제가 정치를 시작한지 얼마 안 돼 시야가 좁아 그랬던 것 같은데, 더 크게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존과는 여성 인사 기용에 달라진 시각을 보인 것이다.
다만 여성가족부 폐지는 예정대로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통령실은 한덕수 국무총리 건의에 따라 새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의료산업 규제개혁을 위해 대형병원을 경험한 여성 의료인 출신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3일 밤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사진은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설명에 앞서 안경을 쓰고 있는 정 후보자의 모습.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