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지역민이 함께하는 이익공유 모델을 적용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동서발전은 강원도 태백시에 43.2메가와트(MW)급 풍력단지를 조성하는 '태백가덕풍력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참여형 이익공유 모델'을 적용해 지역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했다. 발전사업에 투자한 지역민 255명은 총 17억원을 예치해 5% 안팎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주민들은 약 20년간 안정적인 투자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민참여형 이익공유 모델은 지역민들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자로 참여해 일정부분 수익을 나눠갖는 형태다. 발전사업자는 주민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지역민들은 신재생에너지 설비 운영기간동안 투자에 따른 배당금을 받는다. 기존 신재생에너지 개발방식과 달리 주민참여와 이익공유가 같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민수용성 해결, 지역사회 상생발전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사업구조로 평가받고 있다.
동서발전은 태백가덕풍력사업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최근 강원도 양양군에 42MW급 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양양풍력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총사업비 1253억원을 들여 2023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하는 사업은 초기 단계에서 이익공유 방식에 대한 지역민과의 이견으로 난항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이에 동서발전은 고정수익 확보가 불확실하고, 사업 참여자금 마련이 힘들다는 지역민 의견을 반영해 이익공유 모델을 '채권형 모델'로 전환했다. 지금은 지역민뿐 아니라 더 많은 양양군민이 발전사업에 참여해 수익을 나눌 수 있도록 개인간거래(P2P) 플랫폼을 활용한 신재생펀드도 출시했다. 양양풍력발전에 투자한 양양군민은 수수료와 세금 등을 공제하고도 연간 약 5.9%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민들의 호응을 얻게 된 양양풍력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마을기업인 양양주민풍력유한회사는 50억 원의 채권을 인수해 발전사업에 투자했는데, 지역민 7명이 고용돼 회사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P2P 금융기관도 향후 20년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예상됨에 따라 직원 9명을 채용했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양양풍력은 경제적 이익을 나누고 지역 현안도 해결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라며 "주민참여형 이익공유 모델을 확산해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지역공동체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