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韓총리 고집 이해불가"… 윤종원 놓고 당정 파열음

"경제관료들, 독선·배려 부족 평가"
국무조정실장 인선 이틀연속 반대
尹대통령, 강행 기류에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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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韓총리 고집 이해불가"… 윤종원 놓고 당정 파열음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韓총리 고집 이해불가"… 윤종원 놓고 당정 파열음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인천 계양구 윤형선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현장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당정의 '윤종원'을 둘러싼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무조정실장에 내정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인선을 철회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으나,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측은 인선 강행 기류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당정 갈등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26일 인천 계양구에서 열린 현장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행장은) 문재인 정부의 망가진 경제 정책의 주역"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 인선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한 총리를 향해서도 "윤 행장의 국무조정실장 기용에 대해선 제가 물어본 의원 100%가 반대한다"며 "왜 계속 기용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잘한 건 칭찬하고, 잘못한 건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게 당의 기본적 역할"이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윤 행장과 함께 활동했던 경제관료 대부분이 (윤 행장이) 너무 독선적이고, 아랫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각 부처 현안을 통합·조정하는 국무조정실장에 어울리는 인물이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행장이 2018년 6월 문재인 정부의 경제수석으로 임명됐으나, 1년 만인 2019년 6월 경제성장률과 고용 등 경제지표 악화에 따른 문책성 경질 인사로 물러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윤 내정자가) 새 정부에서 또 일하겠다고 나서고, 동의하는 자체가 정말 좀 부끄러운 일 아니냐"며 "문재인 정부에서 발탁돼 혜택을 누렸고, 잘못된 경제 정책으로 우리나라 경제 사정이 안 좋아졌다면 책임지고 자숙하는 게 맞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가 이틀 연속 공개적으로 윤 행장의 국무조정실장 내정을 반대하고 나선 것은 한 총리 측이 윤 행장 인선을 강행하려는 기류가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도 사실상 '책임총리'로 인선한 한 총리 쪽 인사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여당이 윤 행장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 "우선 순위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최종적으로 인사권자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 경제수석 출신이라는 점을 문제삼는 것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정책이 윤 행장으로 오면서 포용적 성장이라는 정책으로 바뀌었다"며 "(윤 행장은) 기재부 경제정책국장부터 시작해 경제비서관으로서 박근혜 정부에서도 일했고, 국제통화기금(IMF)에선 가장 유능한 이사 중 하나였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금 당장 윤 대통령의 생각을 밝히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며 "일단 윤 행장은 한 총리가 함께 일하고 싶은 분으로 알고 있고, 대통령도 여러 상황을 보면서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꾀하려면 당의 제언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성급하게 판단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미경·권준영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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