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포위 전략` 반격나선 中… 왕이 외교, 남태평양 8개국 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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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일 방문으로 본격화되는 '중국 포위 전략'에 중국이 외교적 반격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6일부터 6월 4일까지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사모아, 피지, 통가, 바누아투,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등 8개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AFP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왕 부장 순방 계기에 중국의 수백만 달러 규모 지원, 중국과 남태평양 국가들 간의 FTA 전망,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권 제공, 안보 협력 등을 담은 '포괄적 개발 비전'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도·태평양 전략 아래 중국 포위망을 강화한 미국에 맞서 남태평양 섬나라들을 자국 영향권으로 끌어들이고,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외연 확대를 통해 신흥국 그룹의 '중립 지대'를 공략하려는 모습이다.

왕 부장이 찾을 나라들은 경제 규모가 작은 소국들이지만 유엔에서 동등한 한 표씩을 보유한 나라들이다. 게다가 미국의 태평양 군사 거점인 괌과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한 축인 호주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전략적 이점도 노려볼 수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26일 왕 부장의 이번 순방은 경제, 인프라, 기후변화, 공중보건, 치안, 안보 등 많은 분야에서의 협력을 담고 있다면서 "중국의 존재가 이들 국가로부터 환영받는 이유는 중국이 현지인들의 민생을 촉진하고 각국의 경제적 잠재력을 활성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남태평양 군사거점 확보 시도라는 서방의 의심을 일축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호주 등은 중국과 이들 국가 간 협력이 안보 전략 차원에서 지닌 함의를 고도로 경계하는 양상이다.

또 바이든의 한일 순방(20∼24일) 전날인 지난 19일 화상으로 진행된 브릭스 외교장관 회의에서 중국이 브릭스 회원국 확대를 주장한 것은 미국과 서방의 포위 속에 중견국 그룹을 상대로 중국 외교의 외연을 확대하려는 시도로도 읽혀진다.

동참할 나라들은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으나 당일 회의 계기에 열린 '브릭스 플러스(+)' 회의에 참가한 카자흐스탄·사우디아라비아·아르헨티나·이집트·인도네시아·나이지리아·세네갈·아랍에미리트·태국 등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또 중국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협의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등 중국 견제에 방점 찍힌 미국 주도 협의체를 '지정학적 소그룹'으로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여러 대륙에 걸친 브릭스의 확장 시도는 미국과 차별화를 꾀하는 외교 노선이라는 지적이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바이든 `포위 전략` 반격나선 中… 왕이 외교, 남태평양 8개국 순방
머내시 소가바레(오른쪽) 솔로몬제도 총리가 지난 2019년 10월 9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환영식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바이든 `포위 전략` 반격나선 中… 왕이 외교, 남태평양 8개국 순방
왕이 중국 외교부장[중국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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