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가장 높은 1% 내세우자
한투·KB·미래에셋 등 인상 나서
최저 이용료율 증권사 동참 주목
국내 증권사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연이어 고객예탁금 이용료율 인상하기로 결정하고 있다. 여기에 신생 증권사인 토스증권에서 예탁금 이용료율을 연 1%로 내세우면서 추가적인 인상안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다음달 13일부터 원화 예탁금이용료율을 인상했다. 기존 평잔 50만원 이상의 고객에게 연 0.20%p 올린 연 0.40%로 인상할 예정이다. 예탁금 이용료는 투자자가 계좌에 예치한 현금성 자산을 증권사가 증권금융 등에 예탁하면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을 의미한다.
이미 올 들어서 여러 증권사에서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을 결정하면서 연쇄적인 인상 결정이 이어지고 있다. 올 초 삼성증권이 예탁금 이용료율을 0.15%p 인상해 0.25%로 높인 바 있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은 50만원 이상 예탁금에 대해 0.15%p 인상한 0.25%로 올렸다. KB증권, SK증권에서도 100만원 이상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을 각각 0.27%p, 0.15%p 인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뿐 아니라 한국은행에서도 꾸준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면서, 예탁금 이용료를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각 증권사들이 시장금리에 따라 예탁금 이용료율을 조정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부터 꾸준하게 기준금리 인상 및 긴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높아져 이용료율을 인상하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까지 모든 증권사가 인상 결정을 내린 상황은 아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 교보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연 0.1% 이용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선제적으로 인상 결정을 내린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등의 결정 속에서 다른 증권사들도 이용료율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선제적으로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을 결정한 곳들 외에도 대부분 증권사에서 인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핀테크를 기반으로 한 증권사인 토스증권이 연 1%라는 파격적인 이용료율을 제시하면서 인상 위협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기존 예탁금 이용료 연 0.2%에서 0.8%p 인상한 연 1%의 이용료를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증권사들 중 가장 높은 예탁금 이용료를 지급하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연 0.5%) 보다도 두 배 수준을 제공하고 있다.이영석기자 ysl@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