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에 다급한 민주당 `읍소정치` 판세

판세 불리해지자 국면전환 나서
박지현 "염치없지만 기회 달라"
김동연도 "씨앗 남겨달라" 호소
"아쉬울 때만 읍소" 비판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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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를 일주일 가량 앞두고 선거전략을 견제론에서 읍소론으로 선회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동반상승하고 민주당의 지지율이 계속 내림세를 보이자 판세를 뒤집으려 국면전환에 나선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이 아쉬울 때만 유권자를 찾고 읍소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지율이 높았을 때는 거대 의석을 기반으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강행 등 검찰개혁에만 함몰되거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남탓'으로 돌리며 민심과 괴리된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국회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정말 많이 잘못했다.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며 "염치없지만,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 기회를 주신다면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나가겠다"며 "반성하고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민주당 후보들에게 딱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도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읍소전에 합류했다. 김 후보도 "민주당을 심판하시더라도 씨앗은 남겨달라"며 "저 김동연이 낮은 곳으로 들어가 민주당의 변화를 만들어낼 씨앗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에 실망하신 국민 여러분께 회초리를 들고 꾸짖을지언정 외면하거나 포기하지 말아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민주당이 읍소 모드로 전환한 것은 지방선거 판세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23일 공개한 정당 지지도 조사결과(조사기간 16∼20일,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50.1%, 민주당은 38.6%였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마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접전 양상을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며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읍소전을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그동안 자신들에 판세가 유리하다고 판단될 때는 부동산이나 검찰개혁 관련 입법을 무분별하게 강행한 뒤, 부작용이 초래되도 반성하는 태도를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민주당은 지난 2020년 '임대차 3법'을 강행 통과 시킨 이후 집값과 전센값이 상승해도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는 태도로 일관했다. 당시 김태년 원내대표는 "전국의 아파트 매매 및 전세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발언했으며, 허영 대변인은 지난해 1월 "임대차 3법의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서 참패하고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도 '검수완박' 강행 외길을 선택했다. 민주당은 '위장탈당', '회기쪼개기' 논란을 거듭하면서 거대의석을 기반으로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까지 4연승을 거두면서 계속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 자만에 빠졌던 게 사실"이라며 "4·7 재보선에서도 지지율이 열세였는데도 '이길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얘기만 오갔다"고 설명했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지지층 결집을 위해 읍소론을 펼치는 것은 민주당 입장에선 마지막 전략"이라며 "선거 포기 단계까지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전략이라 효과를 보지 못할 확률도 배제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지지율 하락에 다급한 민주당 `읍소정치` 판세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지지율 하락에 다급한 민주당 `읍소정치` 판세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정견 및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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