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 내부거래 의혹

두나무 설립 두나무앤파트너스, 설립 직후 루나 투자후 작년 전량매각
송치형·김형년 두나무앤파트너스 설립멤버로 참여
두나무 "송치형·김형년 루나 투자 관여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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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 내부거래 의혹
두나무앤파트너스 법인 등기부등본에 송치형 사내이사와 김형년 사내이사의 등기 사실이 나타나 있다.

가상자산사업자인 두나무가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의 내부자거래 의혹에 휩싸였다. 두나무가 설립한 두나무앤파트너스가 루나에 직접 투자했고, 두나무앤파트너스의 투자 이듬해 루나가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에 상장됐기 때문이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루나 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해 루나 전량을 매도해 13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남기기도 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나무가 2018년 3월 설립한 두나무앤파트너스는 설립 직후인 2018년 4월20일 루나 2000만개를 투자 목적으로 매입했다. 당시 두나무앤파트너스의 루나 매입단가는 약 162원으로 매입규모는 약 32억4000만원으로 추정된다. 두나무앱파트너스의 설립자본금(40억원)을 감안하면 루나에 몰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루나가 암호화폐 중에서 나름대로 이름이 있는 투자대상이긴 했지만 설립자본금의 3분의2 이상을 투자할 정도라면 웬만한 확신이 없이는 불가능한 투자로 보인다"고 전했다.

더구나 두나무앤파트너스의 설립 멤버로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과 김형년 두나무 부사장이 참여했다. 송 의장과 김 부사장은 2018년 3월29일 설립 시점에 사내이사로 등재된 뒤 같은해 4월18일 등기임원에서 삭제됐다. 루나에 투자하기 직전 시점에 사내이사에서 물러났지만 투자 의사결정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송 의장은 두나무 설립자면서 두나무의 최대주주다. 김 부사장은 두나무의 2대 주주다. 송 의장과 김 부사장이 설립에 직접 관여한 데다, 법인 설립 직후 자본금의 대부분을 투자할 정도였다면 두나무와 두나무앤파트너스 간 정보공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두나무앤파트너스의 루나 투자 이듬해인 2019년 7월26일 루나는 업비트에 상장됐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투자 목적으로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루나 보유 사실을 업비트를 통해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지난해 2월19일 루나 2000만개 전량을 매도했다. 두나무앤파트너스가 공개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이를 통해 1303억원의 무형자산처분이익을 남겼다.

이에 대해 업비트는 "두나무앤파트너스의 루나 취득 후 1년 이상이 지난 2019년 7월26일 루나를 BTC마켓에 거래지원했다"면서 "업비트에서 독자적으로 BTC 마켓에서 거래지원을 할 수 없었고, '비트렉스'라는 글로벌 거래소와의 오더북 연동을 통한 거래지원만 가능했다. 해당 시점에 업비트는 루나를 거래지원하지 않을 특별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하였기에 오더북 연동을 통한 거래지원을 했다"고 상장 사유를 밝혔다.

그렇지만 업계에서는 업비트가 원화마켓 대신 BTC마켓을 통한 거래지원을 택한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계열사인 두나무앤파트너스가 보유한 코인을 원화마켓에 상장할 경우 내부거래 의혹이 직접적으로 제기될 수 있어서 BTC마켓이라는 간접 경로를 택했다는 것이다. BTC마켓이란 비트코인 마켓의 줄임말로 비트코인으로 거래되는 시장을 말한다. 비트코인으로 특정 코인을 구매해서 거래하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시세에 따라서 코인의 가치도 변동된다.

두나무 측은 "송 의장과 김 부사장의 경우 두나무앤파트너스 설립 직후 잠시 사내이사로 참여한 것이고, 루나의 투자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2018년 당시 루나는 주목할 만한 투자대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두나무앤파트너스가 루나를 처분한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약 1년 3개월 전으로, 두나무앤파트너스가 루나 사태에 따른 루나 가격 폭락을 회피하고자 루나를 전량 매도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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