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에 진영대결 끌어들이지 말라"…중국, 美 주도 IPEF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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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지역에 진영대결 끌어들이지 말라"…중국, 美 주도 IPEF 비판
왕이 중국 외교부장[중국 외교부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중국이 연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사실상 중국 배제를 목표로 한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중국이 강력반발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경제패권이 또다시 충돌하는 양상이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3일 광둥성 광저우에서 화상 방식으로 개최된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 제78회 연차총회에 참석해 "아태 지역은 역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아태 지역에 어떠한 군사 집단과 진영 대결을 끌어들이려는 시도를 분명하게 거부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아태 지역의 평화와 번영은 이 지역의 운명뿐 아니라 세계의 미래와도 직결된다"면서 "역사를 거울삼아 아태 운명공동체 구축과 아태 협력의 새 장을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평화와 안정을 흔들림 없이 수호하고,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견고하게 지킬 것"이라며 "또 경제 발전을 위해 힘을 합치고, 아태 자유무역구 건립과 개방형 아태 경제와 세계 경제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IPEF 출범에 맞춰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앞서 왕 부장은 지난 22일 광저우에서 열린 중국-파키스탄 외무장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IPEF에 대해 "분열과 대항을 만드는 도모에는 반대한다"며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왕 부장은 또 한미 정상회담 계기에 재부각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서도 "자유와 개방의 기치를 내걸고 있지만, 패거리를 지어 소그룹을 만드는 데 열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목적은 중국 포위 시도이며, 아태 지역 국가를 미국 패권의 앞잡이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IPEF 출범에 이어 대만문제에 대해서도 또다시 언급하자 중국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이 중국과 대립을 피하기 위해 대만 방어에 대한 뚜렷안 입장을 밝히지 않아온 '전략적 모호성' 원칙을 조금씩 허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만을 방어하기 위해 군사개입을 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예스(Yes). 그것이 우리의 약속"이라고 답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국이 대만 방어를 위해 군사개입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매우 명확히 밝힌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 주변으로 중국이 군용기를 보내 무력 시위를 하는 데 대해 "경솔하게 위험한 짓을 한다"고 경고하면서 미국은 "중국이 대만에 무력을 사용할 수 없도록 일본 등 다른 나라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만 침공은) 지역 전체를 혼란에 빠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비슷한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은 지금까지 나온 대만에 대한 지지 중 가장 강력하고 명시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 발언이 생방송으로 중계된 뒤 미 백악관 관계자는 대만을 향한 미국 정책은 변함이 없다며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이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과 대만의 평화와 안정성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다"며 "또 대만을 방어하기 위해 군사적 수단을 제공한다는 대만관계법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8월에도 미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의 무력 침략 시 대만에 군사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 발언에 대해 질문받자 이같이 밝히고 "대만은 중국 영토의 나눌 수 없는 일부이며 대만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 내정에 속하며 외부의 간섭을 용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14억 인민의 대립면에 서지 말라"며 "미국은 대만 문제에서 언행을 조심하고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주지 말고, 대만해협 정세와 중미관계에 엄중한 손해를 초래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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