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최형원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석유관리원, 대한석탄공사 등 산업부 산하 기관 6곳을 압수수색해 인사와 경영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또 백 전 장관 자택과 근무지인 한양대 퓨전테크놀로지센터 사무실에도 수사관들을 보내 PC에서 이메일 내역 등 자료를 확보했다.
백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지시로 산하 기관장에게 사퇴를 강요했느냐'는 질문에 "수사 중인 사안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저희가 그렇게 지시받고 움직이거나 하지 않았고, 항상 법과 규정을 준수하면서 업무를 처리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번 상황을 두고서도 "굉장히 안타깝다"며 "수사에 성실히 임하면 모든 게 잘 밝혀질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3월부터 산업부 원전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했다. 또 사표를 냈던 당시 기관장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달 초까지는 백 전 장관 시절 함께 근무한 이인호 전 차관을 비롯해 함께 고발된 간부들도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필요한 경우 이 전 차관 등을 추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자료를 분석해 혐의가 뚜렷해지면 백 전 장관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압수물 분석에 시일이 걸린다는 점에서 소환조사 시기는 이달 말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동부지검 지휘부와 수사팀의 교체가 예상되는 만큼 늦어도 내달 중엔 사건을 마무리 짓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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