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NANCE] 될성 부른 떡잎 어디?… 스타트업에 `투자` 심는 금융그룹

초기에 업무협약 맺어 미래 먹거리 사업 확보
KB, 계열사와 227건 제휴… AI 은행원 개발 배치
신한, 282개사 법률 멘토링·사무실 대여 등 지원
하나, 핀테크·부동산 등 여러 분야서 134곳 육성
우리, 협력 프로그램 만들어 기술검증 등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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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NANCE] 될성 부른 떡잎 어디?… 스타트업에 `투자` 심는 금융그룹
국민은행 S.I.N.G 성과공유회. 국민은행 제공



금융그룹이 똘똘한 스타트업 찾기에 혈안이다. 성장 가능성 높은 스타트업에 초기에 투자 및 업무협약을 통해 미래 먹거리 사업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KB금융은 KB스타터스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2015년부터 혁신스타트업을 선정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3월까지 선정한 156개 'KB스타터스'를 대상으로 그룹차원의 1077억원가량의 투자, 계열사와의 227건의 업무제휴를 맺는 성과를 거뒀다. 실제 제휴 사례로 AI전문 스타트업 딥브레인AI와 함께 금융상품 상담, 객장 안내를 수행하는 'AI은행원'을 개발해 여의도영업부와 여의도 인사이트점 등에 배치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정시 모집을 통해 우수한 평가를 받은 혁신 스타트업 16개사를 최종선정해 △디지털 소외계층의 온라인 쇼핑몰 접근성을 개선한 '와들' △축산농가 사육관리 디지털 솔루션 '한국축산데이터 △친환경 에너지 스타트업 '에너지엑스' 등을 선정한 바 있다.

특히 올 들어서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스타'(Star)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장차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중기부-창진원의 '창업도약패키지'와 KB금융의 'KB스타터스'의 혜택을 함께 제공하는 제도다.

스타 프로그램에 신규 선정되는 스타트업은 KB금융 계열사와의 협업, 내·외부 전문가 경영 컨설팅, 투자 유치, 글로벌 진출, 채용 지원 등 성장 단계별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통한 경영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서울(강남)에 위치한 스타트업 전용 공간에 입주할 수 있으며, 창진원에서 최대 3억원 이내 사업화 자금도 지원받는다.

KB금융 관계자는 "스타 프로그램은 도약기에 있는 금융분야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며 "앞으로도 창진원과 협업을 통해 업체를 발굴하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올 들어서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신한퓨처스랩' 8기 20개사를 선발했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신한퓨처스랩은 지난 2015년 5월 1기 출범 이후 총 282개사의 혁신 스타트업을 육성하면서, 국내외 육성기업에 595억원을 투자해왔다.

이번 3월에 선발한 8기 모집에서는 핀테크, 빅데이터, 블록체인, AI 스타트업뿐 아니라 ESG, 프롭테크(부동산 정보기술),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선발했다. 신한퓨처스랩은 8기 참가 스타트업에게 △투자·마케팅·법률 멘토링 △사무공간 대여 △인재채용 지원이 포함된 'S-멤버십' 혜택, 그룹사와의 협업 기회 등을 제공한다. 또한 신한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에서도 스타트업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4일 KT와 함께 진행한 '2022 유니커스(UNIQUERS)' 공모전으로 혁신 신사업 아이디어를 사내 벤처기업으로 육성하는 등 사업화 지원에 나섰다. 이달 중 2회의 심사를 거쳐 우수 아이디어 10개를 선정해, 전문 엑셀러레이터 과정을 지원한다. 이어 오는 8월 중 최종 심사를 통해 사내벤처 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신한은행은 지난달 창업에 재도전하는 개인과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 '신한 리본 스페이스'를 개소했다. 재창업자 자금 유치 등을 도와줄 IR 행사 개최, 네트워킹, 제품 전시회 등 사업연계 프로그램을 제공해 재창업자를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THE FINANCE] 될성 부른 떡잎 어디?… 스타트업에 `투자` 심는 금융그룹
하나은행-업라이즈 MOU. 하나은행 제공



하나금융지주는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이 스타트업 발굴 협업 육성 프로그램 '하나원큐애자일랩'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5년 6월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총 134개 스타트업을 발굴 및 육성했으며, 직간접 투자를 통해 전략적 협업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금융과 기술을 접목한 '핀테크'뿐 아니라 MZ 세대 플랫폼, 부동산, 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서도 지난 2월에 클라우드 전자 의무 기록(EMR)을 선도하고 있는 '세나클소프트' 와의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신규 개원의를 위한 상시 공동 마케팅 △EMR·개인 건강 기록 서비스 활성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확대를 위한 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디지털자산 투자 서비스 기업 '업라이즈'와 MOU를 맺었다. 다양한 디지털 자산 출현과 디지털 금융 시대의 자산관리 트렌드에 공감하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더불어 안전한 재테크 문화 확산에 뜻을 모았다.

우리금융그룹도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 '디노랩'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최종 선발 업체를 선발해 우리금융 그룹사들과의 △협업기회 △투자유치 △글로벌 진출 △채용 지원 △전문가 컨설팅 등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 디노랩 3기 스타트업 모집 과정을 시작해 선발과정에 있으며 핀테크, AI, 데이터, 블록체인, 프롭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선발하려고 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디노랩을 통해 육성한 반프(모빌리티), 엘핀(보안) 등의 스타트업과의 실질적 협업을 이끌어 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부터 반프가 개발한 시스템을 현금 수송차량에 적용해 타이어 및 도로 상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고 예측을 사전에 방지해 안전 운행을 가능토록 하는 테스트 베드를 지원했다.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선불폰을 통해 불법으로 본인인증을 시도하는 금융범죄 사례를 근절하고자 엘핀과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PoC(현장기술검증)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그룹 디지털 초혁신 추진 및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디노랩 기업들과 전방위로 협업을 시도 중"이라며 "우리금융과 혁신 DNA를 만들어갈 수 있는 디노랩 기업들과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지난 10일에는 디노랩 기업과 그룹사 임직원이 참여하는 네트워킹 행사인 디노랩파티를 개최했다. 주요 자회사에서 투자·신사업을 담당하는 실무자들이 참석해 디노랩 기업의 주요 사업 소개와 토론을 거치며 시너지 창출 방안을 고민했다.

이영석기자 ys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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