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위에 휘말린 3당… `도덕성 검증` 지선 진흙탕 싸움

민주당, 박완주 윤리위 제소 예정
국민의힘, 윤 비서관 논란에 곤혹
정의당, 당내 범죄 은폐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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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비위에 휘말린 3당… `도덕성 검증` 지선 진흙탕 싸움
윤재순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며 성비위 논란에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를 2주 가량 앞두고 여야 세 정당이 모두 '성(性) 비위' 소용돌이에 빠졌다.

더불어민주당이 성비위로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진보 정당인 정의당에서도 성폭력 피해 폭로가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임명한 윤재순 총무 비서관은 검찰 재직 시절 성추행이 적발되고 시를 통해 왜곡된 성인식을 보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각 당 입장에서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돌발 변수가 등장한 셈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각 정당은 성비위 관련 사건에 대응하는 방식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성 비위 사건에 대해 당사자로 지목된 박완주 의원을 지난 16일 제명함으로써 빠르게 매듭을 지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잇따라 불거진 성비위 사건이 지난해 4.7 재보선 참패로 귀결된데 이어 이번 대선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친 점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번 주 중 박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해 징계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당사자가 부인하는데다,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징계 수위와 시점 등 당론을 확정하지 못해 절차가 마무리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당 윤리감찰단에 계속 성 비위 사건에 대한 신고가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다른 성비위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과거 성비위 징계 처분 등으로 논란이 된 윤 비서관의 거취와 관련해 유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관련 질문을 받자 "다른 질문 없나. 좋은 하루 보내시라"며 즉답을 피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모 라디오 방송에서 "검찰 있을 때 어떤 사실관계로 어떠한 징계를 받았고 왜 용서를 받았는지, 시에 표현된 내용이 뭔지, 표현의 자유에 속하는 창작 예술범위에 포함되는 것인지 아닌지, 본인의 얘기를 들어본 후에 (거취를) 판단하는 게 맞겠다"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은 이날 오전 부적절 의견을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비서관의 왜곡된 성의식이 업무 수행에 부적절하고, 다가오는 지방선거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취지다.

정의당은 지도부의 성폭력 은폐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는 지난 16일 당내 복수의 인사로부터 두 차례 성폭력을 당했는데 여영국 대표가 이 사실을 덮으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의당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 전 대표의 요구대로 공식적인 절차와 조치를 철저히 이행했다"고 공식 반박했다. 강 전 대표는 이날 정의당 기자회견 이후 "당의 입장문 자체가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여야 3당에서 모두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변수인 성비위 사건이 터진만큼, 향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민심이 풍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각 정당이 가진 성비위 전력에 따라 민심의 역풍을 차단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성 비위 사건에 대해 추후 대응방식이 중요하지만 민주당의 경우에는 민심을 되돌리는 게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최근 발생한 성비위 의혹뿐만 아니라 과거 안희정·오거돈·박원순 사건이 떠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어 "물론 국민의힘에서 제기된 윤 비서관 논란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최근 민주당을 향한 여성지지율이나 충청도 지역 단체장 지지율 추이를 볼 때, 국민이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보는 시각의 차이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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