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신의철 센터장 연구팀, 기억T세포 반응관계 밝혀
오미크론 이후 돌파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일부에서 제기하는 코로나 백신 무용론을 정면 반박하는 과학적 근거라는 점에서 백신 효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바이러스 면역연구센터 신의철 센터장 연구팀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접종한 의료 종사자들과 코로나19 감염 이후 백신 접종자의 말초혈액을 분석한 결과, 기억T세포가 오미크론 변이주에 상당한 면역반응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7일 밝혔다.
바이러스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생기는 적응 면역에는 중화항체와 기억T세포가 있다. 중화항체는 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과정 자체를 막는데 반해, 기억T세포는 감염을 차단하지 못하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감염자의 회복을 돕는다.
지난해 11월 처음 보고된 오미크론 변이주는 이전 변이주에 비해 돌연변이가 훨씬 많고, 전파력도 강해 백신 접종자 사이에서 돌파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백신 접종 후 생성된 중화항체가 오미크론을 효과적으로 방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mRNA 백신접종에 의한 기억T세포 면역반응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mRNA 백신을 2회 또는 3회 접종한 의료종사자(각 20명)와 코로나19 회복 후 백신 2회 접종자(20명)의 말초혈액에서 면역세포를 분리한 후, 기억T세포가 분비하는 여러 면역물질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대부분 실험 대상자들에게서 초기형뿐 아니라 오미크론 변이주에 대해 비슷한 수준으로 항바이러스 작용이 일어나는 것을 관찰했다. 실제로, 2∼3회 백신 접종자의 인터페론-감마 면역물질 분비 비중은 변이주 초기형에 비해 80∼88%, 또다른 면역물질인 종양괴사인자 분비 비중은 86∼94% 수준에 달했다.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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