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40% `금리 4%이상`… 변동금리 8년래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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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40% `금리 4%이상`… 변동금리 8년래 최대
최근 예금은행을 통한 가계대출의 40% 가까이는 대출금리 4% 이상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장금리 상승에도 고정금리보다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80%에 달해 8년래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충격이 차주에게 고스란히 전가되는 구조인 셈이다.

15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에서 지난 3월 이뤄진 신규 가계대출의 36.1%의 금리는 4% 이상으로 집계됐다. 4~5% 금리가 26.7%로 가장 많았지만, 5~10% 대출금리 비중도 8.0%에 이를 정도로 대출금리 수준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3∼4% 사이의 대출금리가 48.2%로 절반 수준에 달했지만, 3% 미만 금리 비중은 15.7%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신규 대출의 3% 미만 비중이 25.0%였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3개월 사이에 대출금리의 하단과 상단이 급변했음을 알 수 있다. 같은 기간 5% 이상 금리의 가계대출 비율도 6.7%에서 9.4%로 높아졌다. 반대로 3% 미만 금리 비중은 작년 12월 25.0%에서 올 3월 15.7%까지 급감했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저금리 기조가 절정이었던 2020년 8월 당시에는 가계대출 89.0%의 금리가 3% 미만이었고, 2%에 미치지 못하는 금리도 13.1%나 차지했다.

약 2년 사이에 가계대출 금리의 주류가 '2∼3%대'에서 '3∼4%대'로 이동했고, 기준금리 인상과 물가상승·긴축 전망을 반영한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올해 하반기에는 '4∼5%대'가 대출금리의 주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처럼 금리 상승 추세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도 고정금리보다는 변동금리 비중이 역으로 높아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3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은 19.5%에 불과했다. 2월(22.1%)과 비교해, 한 달 사이 2.6%포인트나 오히려 더 떨어졌다.

반면 변동금리 비중은 지난 2월 77.9%에서 3월 80.5%로 뛰었다.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 연평균 53.0%, 2020년 초저금리 환경에서 63.8%였는데 작년 10월부터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2021년 76.8%로 더 커졌다. 월간 기준으로 올해 들어 1월 76.3%로 줄어드는 듯 하던 모습에서 3월에는 다시금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존 가계대출을 포함한 잔액 기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3월 현재 23.0%로, 2014년 3월(21.4%) 이후 8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금리 상승기임에도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줄지 않는 것은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의 경우 한 달 주기로 예금(수신) 금리 등 조달 비용을 반영해 바뀌지만, 고정금리는 은행채 등 금융채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거의 매일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을 바로 받는다. 따라서 금리 상승기에는 대체로 고정금리의 상승 속도가 변동금리보다 빠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13일 기준 연 4.280∼6.590% 수준이다. 작년 말(3.600∼4.978%)과 비교해 올해 들어 5개월여 사이 상단이 1.612%포인트나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3.420∼5.092%로, 고정금리와 비교해 상단이 0.860%포인트나 낮다.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고정·변동금리의 격차가 거의 없었지만 약 5개월 사이에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가 1%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이자부담을 고민해야 하는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입장에서 선뜻 고정금리를 선택하기 어렵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장의 금리 차이만 보면 변동금리를 선택할 수 있지만, 1년 이상의 장기 대출을 받는 경우에는 고정금리로 갈아타는(대환대출) 방법을 꼭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동기자 citize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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