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딜레마 빠진 민주당… 결국 각세우기로 입장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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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1호 결재안'인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두고 딜레마에 빠진 더불어민주당이 결국 인준 반대로 기우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칫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목잡기 프레임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장고에 들어가기는 했으나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듯 한 후보자에 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2일 "민주당은 한 후보자 인준 여부를 가리기 위한 본회의 소집을 늦출 의사가 전혀 없다"며 "국민의힘의 도발로 협상이 끝난 상황이기에 본회의가 소집되는 대로 총리 인준 여부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직권 상정을 요청했다"며 "국민의힘이 민심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스스로의 과거도 기억하지 못하는 후안무치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과거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총리 인준에 정치적 이유로 몽니만 부렸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인 이낙연 전 총리 인준 투표에 반대해 결국 이 전 총리는 총리임명 동의안 제출 후 국회 인준에 21일이나 걸렸다. 또 국민의힘은 정세균 전 총리의 경우에도 인준에 반대했고, 김부겸 전 총리 인준 당시에는 아예 본회의에 불참했다.이 원내대변인은 "한 후보자는 공직과 김앤장을 오가며 서민들은 꿈도 못 꾸는 거액의 연봉을 받으며 전관예우를 받았고, 또 공직자 직무상 이해충돌의 소지가 다분한 상황에서 외국 기업과 수억원대 부동산 임대 계약을 했다"며 "이런 한 후보자를 무작정 인준해달라는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의 인식은 오만함 그 자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한 후보자에 일찍이 부적격 의견을 냈으나, 총리 후보자 인준 여부에 있어서는 장고를 거듭했다. 지방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 총리 후보자 임명에 동의하지 않아 새 정부 내각이 반쪽으로 출범하게 됐다는 인식을 주게 되면 바닥 민심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인준 쪽으로 가닥을 잡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내놨다. 그러나 의총을 개최하는 대신 표결로 직행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민주당이 새 정부 출범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보수진영의 여론에 맞서 세 결집을 할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집권 직후 추진하는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서도 정부 안의 실질 지출액(36조4000억원)보다 11조원 상당이 많은 47조2000억원의 자체 안을 제시하고 경쟁구도를 만들었다. 다만 민주당은 소상공인 반발 등 민심의 역풍을 고려한 듯 '신속한 추경'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민주당은 "선거 유불리와 상관없이 저희는 최대한 빨리 추경안이 통과될 수 있게 정부·국민의힘과 협조해서 하는 게 원칙"이라며 "다른 의견이 없다"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

한덕수 딜레마 빠진 민주당… 결국 각세우기로 입장 정리
3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증인 답변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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