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의 랜드마크로 조성될 초고층 시범·한양아파트 재건축 공사를 수주하기 위한 대형 건설사들의 정보전이 벌써 시작됐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의 재건축 수주영업팀은 경쟁적으로 두 단지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를 돌며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시범·한양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각각 최고 60층, 50층 높이의 초고층 단지로 재건축하는 신속통합기획 초안을 공개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DL이앤씨 등 다른 건설사들도 수주팀 가동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범아파트와 한양아파트 코앞의 여의도동 대교상가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윤택규 공인중개사는 "현대·대우·포스코·롯데건설 같은 대형 건설사의 재건축 수주팀 관계자들이 잇따라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를 돌며 자사의 재건축 시공능력을 홍보하고 있다"며 "아파트 입주민들에게도 자기네 회사를 잘 얘기해달라고 부탁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구체적인 정비계획은 올 하반기 확정 발표될 예정이지만 여의도의 상징적 단지여서 건설사마다 자존심을 걸고 수주전에 뛰어들 것"이라며 "DL이앤씨도 당연히 수주 관련 조직을 곧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근 부동산업계 종사자들은 "GS건설이나 한화건설, 삼성물산 등의 수주팀은 아직 보지 못했다"며 "후속 정비계획 절차가 결정되는 대로 건설사들의 본격적인 수주전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주민들과 부동산신탁회사는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시범아파트 바로 건너편 63빌딩을 소유한 한화그룹 계열인 한화건설이 수주를 위한 정보탐색을 벌이지 않는 데 대해서도 주민들은 의아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시범아파트와 한양아파트는 지난해 말 신속통합기획 적용 단지로 선정돼 관련 절차를 진행해 왔다.
서울시는 현재 3종 주거지역인 이들 지역의 용도를 준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으로 상향해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공공기여(부지 기부채납)로 공원과 문화시설 등을 조성하는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다.
1971년 준공된 시범아파트는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단지로, 현재 최고 13층, 1584가구 규모다. 계획대로 재건축되면 최고 60층, 2400여 가구로 커진다. 1975년 지어진 한양아파트는 최고 12층 588가구에서 최고 50층, 1000여 가구로 재탄생한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서울 여의도 재건축 허가가 발표된 시범아파트(오른쪽) 너머로 8일 63빌딩이 보이고 있다. 정구학 기자 cgh@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