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뉴스]"지금 사야하나?"…尹 `집값 안정` 믿었다가 `멘붕`

입력: 2022-05-06 07:00 박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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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가격이 15주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안정적 주거' 공약을 믿고 버텼던 수요자들이 소위 '멘붕'에 빠졌다. 공급으로 집값을 잡겠다고 약속한 윤 당선인이 취임하기도 전에 다시 집값이 치솟을 조짐이 보이자, 지금이라도 '영끌'을 해서 집을 사야 할 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1% 올라 최근 4주간 이어온 보합을 깨고 상승 전환했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이 오른 것은 올해 1월 17일 조사에서 0.01% 오른 이후 15주 만이다.

약세가 지속된 경기도 아파트값은 1월 24일(0.00%) 이후 14주 만에 보합을 기록했다. 군포시(0.06%)와 고양시 일산동구(0.06%), 성남시 분당구(0.05%) 등 일부 1기 신도시는 규제완화 기대감 있는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윤 당선인의 집무실이 들어오면서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는 용산구(0.04%)는 상승세가 지속됐다. 서초구(0.05%)는 반포동 신축 중대형 위주로, 강남구(0.03%)는 대치·청담동 중대형 위주로 신고가 거래되며, 강동구(0.02%)는 고덕·상일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북·노원·중랑·강서·구로구(0.00%) 등 주요지역은 하락세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송파구(-0.01%)는 방이동 재건축 위주로 매수세를 보였으나 토지거래허가구역인 잠실동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1기 신도시가 있는 경기 아파트값은 14주 만에 하락에서 보합으로 돌아섰다. 군포시(0.06%)와 고양시 일산동구(0.06%), 성남시 분당구(0.05%) 등 일부 1기 신도시는 규제완화 기대감 있는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다. 이천·평택시(0.23%)는 직주근접 수요 등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민간 조사업체에서는 서울과 1기 신도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3% 상승했다.
재건축이 0.08%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높은 변동률을 기록했고, 일반 아파트는 0.01% 올랐다. 1기 신도시도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지난해 11월 19일(0.07%) 이후 23주 만에 가장 높은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0.06%)을 기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새 정부의 국정과제 발표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재건축을 추진하거나 준공 30년을 초과해 재건축 연한을 채운 아파트가 상승세를 견인하는 흐름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재건축 발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되는 가운데 거래량은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의 부동산 태스크포스(TF)는 최근 1시 신도시 재건축과 관련해 "중·장기 국정과제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가, 조속한 규제완화를 추진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공약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쏟아졌다. 그러자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직접 나서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상황을 수습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부동산R11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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