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역별 입주 10년이 넘은 아파트 비율은 대전이 83.4%로 가장 높았고 서울이 81.9%로 뒤를 이었다. 이는 전국 비율(73.7%)을 웃도는 수치다.
두 지역 모두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통한 신축 아파트 공급이 저조하다. 대전은 용두동 2구역 재개발 사업이 공사비 인상 문제로 조합에서 시공사와 계약을 해지하며 사업 진행이 불투명해졌다. 서울은 둔촌주공, 은평 대조1구역 등이 비용 문제로 분양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데다 잠실진주와 이문1·3구역도 공급 일정이 연기됐다.
입주 물량도 줄고 있는 추세여서 노후화는 더 심화될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향후 5년간(2022~2026년)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5만8626가구로 앞선 5년(19만7623가구)보다 70.3%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전은 3만289가구 줄어든 2만8166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상황이 이렇자 신축 아파트 가격 상승폭도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2020년 12월 입주한 서울 강북구 '꿈의숲 아이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 2월 13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약 1년 만에 2억4500만원이 올랐다. 대전 대덕구 'e편한세상 대전 법동'(2020년 9월 입주) 전용면적 60㎡도 같은 달 5억9200만원에 손바뀜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입주 30년이 넘은 곳도 규제로 재건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앞으로 택지가 없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공급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며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는 과거 준공된 아파트와 달리 조경, 커뮤니티 등 편의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아 선호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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