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올해 1월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와 관련해 해당 201동을 포함해 8개 동 전체를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 짓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4일 오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주예정자의 요구에 따라 광주 화정동 아이아크 8개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짓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4개월 간 입주예정자와 보상 여부를 놓고 얘기해왔는데 사고가 난 201동 외 나머지 계약자들도 안전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약자와의 합의가 무한정 지연될 수 있고 또 회사의 불확실성도 커지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그것이 저희가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이라고 보고 그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화정 아이파크는 1단지와 2단지로 나뉘어 있으며 당초 8개동 847가구(아파트 705가구, 오피스텔 142실)가 올해 11월 30일 입주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을 결정됨에 따라 화성 아이파크 입주가 상당부분 지연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철거후 준공까지 70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화정 아이파크 철거와 재시공에 따른 건축비와 입주 지연에 따른 주민 보상비까지 추가로 투입될 비용을 37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광주 화정 아이파크 손실로 1700억원의 비용을 회계상에 반영했으며, 올해 추가로 2000억원을 비용 처리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지난 1월 11일 사고 발생 후 약 4개월 만에 나온 대책이다.
사고 현장 입주자 대표 측은 그동안 현대산업개발에 전체 동을 모두 철거하고 전면 재시공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정 회장은 "고객과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회사의 존립 가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아이파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4일 서울 용산 HDC현대산업개발 용산 사옥에서 열린 광주화정동 아이파크 사고수습관련 추가대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몽규 회장(왼쪽) 등 관계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