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 기상청은 4월 전국 평균 최고기온이 35.05도로, 기상 관측 시작 이래 네 번째로 높았다고 발표했다.
인도 중부의 4월 평균 최고기온은 37.78도, 북서부는 35.9도로 평년보다 3.35도 가까이 높았다. 이는 121년 만에 4월 최고 기온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앞서 인도의 3월 평균 최고기온 또한 33.1도로 121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인도 기상청은 올해 때 이른 폭염은 계속된 강수량 부족 때문이라며 더 근본적으로 보면 지구 온난화 탓이라고 밝혔다.
인도 기상청은 5월에도 구자라트, 라자스탄, 펀자브 등을 포함한 북서부와 중서부 지역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곳에 따라 50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꼽히는 우타르프라데시 반다 지역은 지난달 29일 47.4도를 기록했다. 수도 뉴델리의 최고기온 역시 최근 44도 안팎까지 올랐다.
폭염에 냉방전력 수요가 급증한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석탄 가격 상승까지 겹쳐 발전소 가동에도 비상이 걸렸다.
인도 철도 당국은 5월 한 달 동안 총 753편의 여객 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석탄 수송 열차를 긴급 편성했다고 발표했다.
인도와 국경을 접한 파키스탄도 때 이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파키스탄은 3월 기온이 평년보다 6∼8도 올라 196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 곳곳의 최고기온이 47도까지 올랐다.
파키스탄 연방기후변화부 장관 셰리 레만은 "파키스탄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겨울에서 봄 없이 바로 여름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재난 당국은 때 이른 폭염으로 히말라야산맥 등 북부 지역에서 빙하가 녹으면서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5월 폭염으로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고, 농작물 경작에도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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