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패널의 길이와 폭을 조절해 건물 벽면이나 옥상에 붙여 스스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패널 제조' 기술이 나왔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정채환 본부장 연구팀이 도심에서 태양광 발전 효율을 높이고, 다양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 '길이·폭 제어형 BIPV(건물일체형 태양모듈)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태양광 에너지를 얻으려면 주로 해가 잘 드는 산간 지역이나 염전, 저수지 등에 대규모로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환경 훼손과 송전 도중 에너지 손실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건물 옥상이나 외벽에 BIPV를 설치해 도심에서 자가발전하는 새로운 방식의 태양광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기왓장을 덮은 형태의 '슁글드(Shingled)' 구조로 설계해 패널 길이를 2m까지 연장할 수 있고, 길이와 폭을 제어할 수 있어 기존 패널로는 불가능한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으로 건물에 적용할 수 있다. 태양광 셀을 분할한 후, 셀과 셀을 연결하는 '금속 리본' 없이 전도성 접착제를 이용해 직렬로 이어 붙여 패널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 구조는 셀 전면의 버스바(막대 모양의 은색 전도체)를 제고하고, 동일 면적 대비 더 많은 셀을 넣을 수 있어 기존보다 15∼20% 이상 향상된 고출력을 낼 수 있다. 또 10% 가량의 음영이 졌을 때도 초기 출력 대비 80%의 효율을 발휘해 면적이 제한된 도심에서 출력 저감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관련 기술은 BIPV 제조 전문기업인 선우E&C에 이전돼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채환 생기원 본부장은 "국내 최초로 길이와 폭 제어가 가능한 슁글드 기술을 BIPV 모듈에 적용한 첫 사례"라며 "다양한 컬러나 패턴 적용에 유리해 도심 경관과 조화되는 심미성을 가미하면서 태양빛을 산란시키는 패턴기술을 적용하면 빛 반사에 따른 보행자의 눈부심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생기원은 태양광 발전 효율을 높이고 다양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 '길이·폭 제어형 슁글드 구조의 BIPV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사진은 슁글드 구조의 태양광 패널 제품. 생기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