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소상공인들이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대리대출' 수요가 크게 높아져, 대출 신청이 매월 조기 마감할 정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하지만 은행들이 안 그래도 부실대출 폭탄 논란이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을 꺼리면서, 당장 저금리 대출이 필요한 소상공인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지역신용보증재단에서 보증서를 받고 시중 은행에서 자금을 받는 '대리대출'은 소상공인들이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자금조달 방법이다.
25일 소상공인 업계에 따르면 소상공인정책자금인 '대리대출'의 1년 예산은 1조8000억원 수준이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은 1조8000억원의 예산을 매달 쪼개 필요한 자영업자들에게 자금을 공급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리대출은 융자조건으로 일반자금, 성장촉진자금, 창업초기자금, 여성가장지원자금, 사업전환자금 등으로 예산 범위내에서 소상공인지원공단이 선착순으로 지원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대리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소상공인 확인서를 받은 뒤, 2차로 신용보증재단에 가서 신용보증서도 발급 받아야 한다. 이후 주거래은행에 가서 보증서를 기반으로 대출을 받는다.
대리대출은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바로 대출이 진행되는 직접대출 방식보다 담보력과 신용이 있는 소상공인이 활용하는 대출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 하지만 은행들은 공단과 재단 보증서가 있어도 담보 능력을 최우선으로 보는 만큼, 대출 승인을 잘 내주지 않는다. 이미 지난해 말 은행권의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909조2000억원으로 1년새 13.2%나 증가했다.
신용보증기관 관계자는 "정책자금이다 보니 보증이 있어야 하고, 기준에 따라 신용도를 판단해 대출보증을 해주는데, 은행은 부동산이든, 그밖에 여신거래실적 등으로 대출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대출 받기가 어려운 편"이라고 말했다.
KB경영연구소의 소상공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 72%는 향후 대출로 필요 자금을 조달하기를 원하고, 추가 대출 유형으로 소상공인정책자금 대출(55%)을 가장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창업을 하려고 할 때나 사업 전환을 위해 정책자금 대출이 필요한데, 대출받기가 어려워 창업이나 업종 전환을 하지 못하는 소상공인이 부지기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대리대출은 저금리로 소상공인들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자금인데 실제 대출받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진흥공단 관계자는 "소상공인이 640만명인데 1조8000억원을 분기별로 지원하기 때문에 정책자금 접수가 시작되면 일주일안에 다 소진된다"며 "코로나19 기간에 생계비로 써야 하는 소상공인도 있고, 운영이 어려워져 자금이 필요한 자영업자도 많아 신청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