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무리수 정춘보 회장 `굴욕의 미분양`

신영지웰 에스테이트 개봉역
101가구 모집에 1400여명 접수
59㎡ 기준 최고 8억2750만원
높은 경쟁률에도 28% 미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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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 무리수 정춘보 회장 `굴욕의 미분양`
'신영지웰 에스테이트 개봉역' 투시도. <신영 제공>

고분양가 무리수 정춘보 회장 `굴욕의 미분양`
정춘보 신영 회장. <신영 제공>

'북서울자이폴라리스'와 '칸타빌수유팰리스'에 이어 '신영지웰 에스테이트 개봉역'도 미계약 물량이 무더기로 나왔다. 서울의 아파트 분양 불패 신화가 빠르게 깨지는 모양새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짓는 '신영지웰 에스테이트 개봉역'은 오는 27일 전용면적 39㎡ 3가구와 59㎡ 25가구 등 총 28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이 단지는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을 합쳐 101가구 모집에 1400여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전체의 약 28%에 해당하는 물량이 미계약됐다. 1984년 신영기업을 창업해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부동산 시장에 잔뼈가 굵은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의 명성을 고려하면 뼈아픈 성적표다.

단지는 지하철 1호선 개봉역과 인접한 초역세권에 들어선 한 동짜리 '나홀로 아파트'다. 단지가 들어서는 구로구는 투기과열지구이나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지역임에도 분양가격이 높게 책정돼,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59㎡를 기준으로 7억8350만∼8억2750만원으로 책정됐다.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면 당첨일로부터 10년간 재당첨이 제한되는데도 강화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대거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3기 신도시 사전청약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청약 수요가 분산되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월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미아3구역 재개발)와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강북종합시장 재정비)에서 잇달아 미계약이 발생했다. 강북구도 구로구와 마찬가지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이들 단지 역시 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다만 북서울자이폴라리스의 경우 최근 무순위 청약에서 모든 가구의 계약을 마쳤다. 강북구에서 처음으로 나온 자이(Xi) 브랜드 아파트인 데다 우이신설선 삼양역과 바로 인접한 초역세권 단지여서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완판됐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의 미계약 물량은 한정적인 상황"이라며 "인근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가 책정돼 시세차익이 명확한 곳은 미분양이나 미계약 물량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이 같은 입지·가격·브랜드별 양극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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