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팜유 수출중단… 밀가루 이어 식용유까지 밥상 위협

라면·과자 등 식품가격 인상 우려
국제통화기금 세계경제전망 발표
亞 '선진8개국' 중 뉴질랜드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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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팜유 수출중단… 밀가루 이어 식용유까지 밥상 위협
특란 30구(1판)의 평균 소비자 판매 가격이 지난 22일 기준 7010원으로 8개월 만에 다시 7000원대로 올라선 가운데 24일 서울 한 대형마트 매대에 계란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 중단하면서, 상당수 식품에 식용팜유를 사용하는 라면, 과자 등 국내 식품 가격 인상이 우려된다.

여기에 세계 주요 밀 생산 지대인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밀 생산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마저 밀 작황이 나빠 국제 밀 가격이 계속 급등하고 있고, 사료값 상승으로 달걀 가격도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서민 밥상 물가가 앞으로 더 크게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밀가루 이어 식용유·달걀도 '高高'= 시장에서는 가격변동에 민감한 식탁 물가부터 요동치고 있다. 당장 세계 팜유시장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의 식용유·식용유 원료물질 수출중단에 따른 식품 가격 인상 파장이 우려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팜유가격이 오르자, 내수 안정화를 위해 수출중단을 결정했다. 말레이시아산 팜유로 구매가 몰리면서 전체 팜유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3월 국제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월(201.7포인트) 대비 23.2% 상승한 248.6포인트였다. 인도네시아 수출중단 결정으로 식용유값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고, 이에 따라 서민들이 즐겨먹는 라면, 과자 등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밀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미국 작황이 나쁘다는 전망까지 겹치며 가격이 치솟는 중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밀 선물가격은 3월 기준 톤(t)당 421달러로 전월 대비 42.1% 폭등했다. 이에 서울 지역 칼국수 가격은 1월(7769원) 대비 3월(8115원) 4.4% 상승하며 올해 처음 8000원 선을 넘어섰다.

달걀가격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특란 30구 소비자 가격은 7010원을 기록했다. 달걀 한 판 가격이 7000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 8월 4일(7038원) 이후 8개월만이다.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던 달걀 가격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사료단가가 오르자 다시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는 관측이다.

인니 팜유 수출중단… 밀가루 이어 식용유까지 밥상 위협
◇아시아 선진국 중 韓물가 전망 2위= 24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4.0%로 집계됐다. 이는 아시아 선진 8개국(한국·일본·대만·호주·싱가포르·홍콩·뉴질랜드·마카오) 중 뉴질랜드(5.9%)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IMF는 호주(3.9%)와 싱가포르(3.5%) 물가상승률도 높게 내다봤지만, 한국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 마카오(2.8%)와 대만(2.3%), 홍콩(1.9%), 일본(1.0%) 등도 1~2%대의 안정적인 물가를 예상했다.

IMF의 지난해 10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1.6%에서 2.4%포인트(소수점 첫째 자리 반올림) 올랐다. 같은 기간 뉴질랜드 물가 전망이 2.2%에서 5.9%로 3.7%포인트 오른 점을 고려하면 상향 폭 역시 아시아 선진국 중 2번째로 크다. 싱가포르(2.0%포인트), 호주(1.8%포인트), 대만·마카오(0.8%포인트), 일본(0.4%포인트)보다도 월등하다. 홍콩은 이 기간 물가 전망이 0.2%포인트 내려갔다. 에너지·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특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물가가 걷잡을 수 없이 치솟는 데는 문재인 정부가 시장에 풀어놓은 유동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코로나19가 확산할 당시인 2020년에만 네 차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두 차례 추경으로 시중에 돈을 풀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 청구서가 이제서야 날아들고 있는 셈이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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