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들이 짜장면을 먹는 날이라는 '블랙데이'에 짜장라면을 가장 많이 찾는 연령대는 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블랙데이를 맞아 짜장라면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블랙데이에 40대가 짜장라면을 가장 많이 구매했다고 10일 밝혔다.
블랙데이는 주로 연인들끼리 선물을 주고 받는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 선물을 받지 못한 솔로들이 짜장면을 먹으며 마음을 달래는 데서 유래한 기념일이다. 편의점 주요 소비층인 2030보다 40대가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CU에서 블랙데이 짜장라면의 연령대별 매출은 40대가 32.5%로 1위를 차지했다. 10대 8.8%, 20대 26.1%, 30대 19.8%, 50대 8.7%, 60대 이상 4.1% 등으로 격차가 컸다. 평소 40대가 짜장라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22.8%로 20대와 30대보다 낮았다.
연인들의 기념일인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의 행사 상품의 매출 구성비는 20대와 30대가 각각 28.9%, 36.5%로 40대 24.1% 보다 높은 반면, 솔로들의 기념일인 블랙데이때는 정반대의 매출 동향을 띠었다.
CU는 최근 중년 솔로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사회적 현상과 연관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40대 미혼 인구 비중은 5년 전 13.6%에서 17.9%로 크게 증가했다.
블랙데이가 2000년대 초반 알려지기 시작해 MZ세대보다는 지금의 40대들에게 더 익숙한 기념일인 것도 이유로 꼽힌다.
김형준 BGF리테일 빅데이터팀장은 "솔로들의 기념일인 블랙데이에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가 아닌 40대 구매 비중이 증가하는 것은 매우 재미있는 현상"이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마케팅을 선보이기 위해 정교한 데이터 분석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