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연료비 올라 철근가격 인상
車·조선·건설자재까지 영향 전망
유가 고공행진에 가스요금도 상승
새 정부 고물가 시대 대응책 주목
車·조선·건설자재까지 영향 전망
유가 고공행진에 가스요금도 상승
새 정부 고물가 시대 대응책 주목
![[비용압박에 짓눌린 기업들] 원자잿값 엎친데 전기료 덮쳐… 고비용 압박에 휘청이는 韓산업](http://contents.dt.co.kr/images/202204/2022040402100432064003[1].jpg "[비용압박에 짓눌린 기업들] 원자잿값 엎친데 전기료 덮쳐… 고비용 압박에 휘청이는 韓산업")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달부터 철근 가격을 종전보다 2만6000원 인상했다. 고철(철스크랩) 가격 인상분이 2만2000원, 전기요금 인상분은 4000원이 각각 반영됐다.
이는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철강업계의 첫 움직임이다. 연료비의 경우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가 동결됐지만, 기준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이 상향되면서 킬로와트시(㎾h)당 6.9원의 전기요금이 인상됐다. 여기에 이달 철근 기준 가격은 톤당 104만8000원, 유통 가격은 톤당 112만8000원까지 뛰었다.
이번 현대제철의 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철강업계는 물론 다른 산업군들도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기로를 가동하는 주요 제강사들은 이번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작년 전력비·연료비 사용액이 2조2500억원으로 이 중 전력비는 1조원 정도로 추산되며, 동국제강의 전력비 규모는 2500억원가량 된다.
이미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미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비용 압박이 거센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톤당 159.85달러로 철강사의 경우 지난 철광석 가격이 톤당 159.85달러로 작년 말보다 34.3%, 전력용 연료탄(석탄) 가격은 271.05달러로 63.4% 각각 올랐다.
이는 고로를 가동하는 포스코·현대제철은 물론 고철 가격에도 영향을 끼쳐 자동차·조선은 물론 건설자재 등이 비용 상승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자동차강판을 비롯한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분이 차량 가격에 반영돼 올해 신차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석유화학업종의 주원료인 나프타 가격도 대폭 뛰었다. 나프타 가격은 지난 1일 기준 톤당 888.5달러로 3월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1년 전보다는 326%, 작년 말 대비로는 18% 이상 오른 상태다.
여기에 이달부터는 가스요금마저 올라 일부 제강사를 포함해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쓰는 기업들의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러한 원가 부담 기조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는 한달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으며, 전기요금도 한국전력의 수익성 악화로 인해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2분기 연료지 조정단가를 ㎾h당 0원에서 3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에 냈지만 유보 의견을 통보받았다. 한전은 작년 5조80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며, 올해도 적자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한전의 1분기 영업손익에 대해 작년 5700억원 흑자에서 올해는 수조원대 적자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새 정부가 고물가 기조를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가격과 소비자 물가 사이에서 정부가 어떤 정책 방향을 내놓을 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윤석열 당선인이 대선 후보 시절 올해 전기요금 인상 철회를 공약한 만큼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 가능성은 낮다"며 "연말까지 기준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 인상분 반영 유지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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