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 인수위 회의 결과 대통령 집무실 이전 후보지 2곳으로 좁혀
외교부 입주 정부서울청사 별관, 용산동 국방부 신청사 택일키로
청와대이전TF 검토단계서 첫 공식화…정부서울청사 본관은 배제
脫청와대-대국민소통에 방점…'용산시대 선언' 보도엔 "사실무근"
외교부 입주 정부서울청사 별관, 용산동 국방부 신청사 택일키로
청와대이전TF 검토단계서 첫 공식화…정부서울청사 본관은 배제
脫청와대-대국민소통에 방점…'용산시대 선언' 보도엔 "사실무근"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지난 17일 서면브리핑으로 윤 당선인이 당일 오후 5시45분부터 1시간15분간 안철수 인수위원장, 인수위 산하 기획조정·외교안보 분과 위원 등과 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인수위 산하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가 그동안 실무적으로 두 장소의 장단점을 검토해왔으나, 윤 당선인이 이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무총리실 등이 있는 정부서울청사 본관은 선택지에서 최종 배제됐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선후보 시절이던 지난 1월부터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이전하는 공약을 내세웠다. 하지만 당선 이후 검토 단계에서 경호·보안 취약성과 시민 불편 등으로 '광화문 시대 회의론'이 제기됐고, 용산동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대안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김 대변인은 지난 16일 "윤 당선인이 청와대 밖으로 나오겠다고 한 것은 국민 속으로 들어가고 소통이 중요하다는 오랜 의지 때문"이라며 "집무실을 결정할 때는 신호등 개수도 파악해야 할 정도로 국민께 불편을 드리지 않으면서도 국정운영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치밀하게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그는 "기존 청와대로 윤 당선인이 들어갈 가능성은 제로"라고 전하면서, 공약의 방점은 탈(脫)청와대에 찍힌 것으로 풀이됐다. TF는 대통령 관저의 경우 용산구 한남동의 국방부 장관 공관 등을 개조해 마련한 뒤 추후 용산공원과 인접한 부지에 새 관저를 신축해 이사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의 영빈관 후보지로는 국방컨벤션센터, 전쟁기념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선 외교부·국방부 청사로의 이전에 대한 찬반 양론이 뚜렷하게 엇갈렸으며, 국민 여론을 면밀히 살펴 결정할 문제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한다.
한편 김 대변인은 17일 추가 브리핑에서 '윤 후보가 용산 시대를 선언하고, 공약 번복에 대해 사과할 것'이라는 취지의 한 방송 보도 관련 "윤 당선인은 오늘 오후 국방부 청사를 둘러본 적이 없다. 내일 용산시대를 선언한다는 것, 사과를 검토한다는 것 또한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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