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 인선 완료] 과학자 대거 중용… `과기교`, 부총리 격상 검토](http://contents.dt.co.kr/images/202203/2022031802100331731001[1].jpg "[대통령직 인수위 인선 완료] 과학자 대거 중용… `과기교`, 부총리 격상 검토")
특히 의료와 IT 시장을 두루 경험한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대선 후보 때부터 '과학기술부총리' 신설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어, '부총리 격상이냐, 아니면 교육과 통합한 제2의 교과부 부활이냐'를 놓고 과학기술 거버넌스 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다만, 과학계 일각에서는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과학기술부를 출범했지만, 교육 이슈에 과학기술이 묻혀 실패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수위는 17일 과학기술교육 분과 인수위원으로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을 간사로, 김창경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와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를 인수위원으로 각각 임명했다.
간사를 맡은 박 의원은 20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며, 과학기술과 ICT, 통신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또한 인수위원인 김창경 교수 역시 재료공학 박사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과학기술비서관, 교과부 2차관을 역임하는 등 과학기술 분야의 학식과 행정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전도사로 윤석열 당선인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 공약 수립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남기태 교수도 재료분야의 세계적 석학이자 40대 중반의 젊은 과학자로, 탄소중립 실현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새 정부의 정책을 구체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교육 분과에 과학기술 분야 인사가 대거 발탁된 대신 교육계 인사는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이 때문에 새 정부에서 과기정통부 내 과학기술 업무를 담당하는 1차관실과 교육부의 고등교육 업무를 떼어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의 최측근으로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과학자 출신인 신용현 전 의원이 인수위 대변인에 임명됨에 따라, 과학기술 분야에 힘이 쏠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일각에서는 교육부 폐지가 현실화하는 거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 중장기 교육계획 등을 담당할 국가교육위원회가 오는 7월 출범하기 때문에 교육부와 관련 조직개편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현재 교육부의 초중등 교육 기능은 상당 부분 시도 교육청으로 이양키로 한 상황이다.
이석훈 출연연과학기술인협의회총연합회(연총) 회장은 "MB 정부의 교과부 시절 교육에 치여 과학기술이 철저히 무시당하고, 배제되는 등 실패 경험을 직접 겪었다"면서 "인수위 분과 구성에 있어 과학기술과 교육이 합쳐졌다는 데 대해 과학자들은 '제2의 교과부'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점에서 적잖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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