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17일 북한의 신형 ICBM 추가 도발 가능성을 한미 간 공조하에 면밀히 추적 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김준락 합참 공보 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도 16일(현지시간)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북한의 최대사거리 신형 ICBM 시험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가 포착된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전날 정찰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탄도미사일로 의심되는 발사체를 발사했으나 고도 20km에도 미치지 못하고 폭발,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가을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국방력 강화 5개년 계획에 맞춰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해왔다. 올해에는 중국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만 시험 발사를 유예했을 뿐, 지난 1월에만 7차례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비롯해 총 10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 특히 지난 2월 북한은 미국이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새로 제재를 부과하자 핵실험 및 장거리 무기 시험 유예 중단(모라토리움)까지 시사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문재인 정부보다 북한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고, 국제정세상으로도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집중하고 있어 남북관계는 더욱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나아가 북한의 경우 올해는 김일성 생일 110주년, 김정일 생일 80주년, 김정은 권력 승계 10주년 등 북한의 '정주년'이어서 김 위원장이 국내에 보일 성과를 위해서라도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오랫동안 경제제재를 받은 데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경까지 봉쇄, 경제 분야에서 내보일만한 성과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북한은 전날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실패와 관련해 어떤 보도도 내놓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주요 관영매체들은 17일 미사일 관련 소식을 전혀 다루지 않았다. 이에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추가 발사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이에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이른 시일 내에 다시 ICBM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 2016~17년에도 수차례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무수단'을 시험발사를 계속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군 소식통 등은 북한이 전날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평양 순안국제공항 일대에서 시설과 장비 등을 재정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전했다.임재섭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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