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준비위원장에 박주선 등
통합 정부 염두 탕평인사 시도
인수위원 중 여성 단 1명 지적도
통합 정부 염두 탕평인사 시도
인수위원 중 여성 단 1명 지적도
![[대통령직 인수위 인선] MB·친박·호남 출신까지 `대탕평`… `전문성`에 가장 큰 배점](http://contents.dt.co.kr/images/202203/2022031602100358044001[1].jpg "[대통령직 인수위 인선] MB·친박·호남 출신까지 `대탕평`… `전문성`에 가장 큰 배점")
정치권 안팎에서는 통합정부를 염두에 둔 탕평 인사를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근본적인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젠더 갈등까지도 보완할 수 있는 인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당선인 측은 15일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에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에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과 위원에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 외교안보분과 간사에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과 위원에 김태효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에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과 위원에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선임했다.
당선인 측은 지난 14일 기획조정분과 간사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위원으로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최종학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24명 규모의 인수위원 중 절반인 12명이 정해졌다. 당선인 측은 인수위원 선정 이유로 '전문성'을 가장 크게 꼽았다. 윤 당선인이 능력과 전문성에 따른 인사를 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다른 요소보다 능력위주 인선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인수위원 면면을 보면 상당수가 국민의힘 선대본부 출신이라는 점 외에도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 몸담았던 관료 출신 인선과 호남계 인선도 눈에 띈다.
외교안보 분과 간사인 김 전 차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외교안보자문위원과 외교통상부 2차관을 지냈다. 윤 당선인의 초등학교 동창인 김 전 차관은 대선 캠프에서도 외교안보 공약을 주도했다. 외교안보 분과 인수위원인 김태효 교수도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을 지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인수위에서도 외교통일안보 분과 상임자문위원을 했다. 경제1분과 인수위원인 최 전 차관은 박근혜 정부 출신이다.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기재부 1차관을 지냈다.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이 된 박 전 부의장과 정부사법행정분과 간사인 이 의원은 호남계다. 탈 민주당파인 박 전 부의장이나 이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 윤 당선인을 택했다. 윤 당선인이 대선과정에서 호남에 공을 들인 터라 지역 안배 차원에서 이들을 중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인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인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통합'인사로 분류된다.
다만, 인수위원 중 여성은 박 교수 1명뿐이다. 남은 인선은 경제2,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 분과 인선이다. 당선인 측은 이르면 이번 주 내 인선을 마무리하고 다음주 초 인수위를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출신 인선이나 호남계 인선은 상징적으로 '통합'을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전문성 있는 인수위원들의 의견이 국정과제 설계 과정에 잘 반영된다면, 탕평인사라는 평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 상황이 코로나19 위기와 경제위기 등이 겹쳐 여성할당보다는 능력과 전문성을 우선시한 인선으로 보인다"며 "나머지 인선에서도 비슷한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윤 당선인이 통합과 갈등을 큰 현안이라고 판단해 인선을 하고, 통합정부로 갈 수 있는 배경을 만들어 둔 느낌을 받았다"면서 "그렇지만 지역안배로 하는 통합은 낡은 방식"이라고 평했다. 박 교수는 "통합을 중시하기는 했으나 본질적 접근은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안철수식의 인수위원회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인선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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