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국민의 삶' 보고서
사회적 고립도 34.1%
위급상황 의지할 곳 없어
감염증에 대인 신뢰 하락
비만율 38.3% 사상최대
사회적 고립도 34.1%
위급상황 의지할 곳 없어
감염증에 대인 신뢰 하락
비만율 38.3% 사상최대
![[기획] 코로나에 `방구석 생활` 2년… 고립·불신속에 살만 찌웠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203/2022031602100158063001[1].jpg "[기획] 코로나에 `방구석 생활` 2년… 고립·불신속에 살만 찌웠다")
통계청이 15일 발간한 '2021 국민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사회적 고립도는 34.1%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27.7%)보다 6.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사회적 고립도 지표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9년 이래 역대 최고치다.
사회적 고립도는 만 19세 이상 성인 중 신체적·정신적 위기 상황에서 도움 받을 곳이 없는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통계청은 '집안일을 부탁할 경우'와 '이야기 상대가 필요한 경우'를 물었을 때 도움 받을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을 지표화했다.
사회적 고립도는 2013년(32.9%)이후 2019년까지 소폭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코로나19로 사람들과의 관계가 축소되고 제한되면서 지난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급증했다. 항목별로 보면 '집안일 부탁'에 대해서는 27.2%가, '이야기 상대'에 대해서는 20.4%가 없다고 응답했다. 특히 60대 이상의 경우 10명 중 4명(41.6%)은 위급할 때 의지할 사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31.6%)보다 남성(36.6%)의 고립도가 더 높았다.
감염병 확산으로 사람 사이의 감염 위험이 증가하자 대인 신뢰도도 악화했다. 대인 신뢰도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을 어느 정도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약간 믿을 수 있다' 또는 '매우 믿을 수 있다'라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을 합산해 산출했다.
대인 신뢰도는 2019년 66.2%에서 2020년 50.3%로 급감했다. 대인 신뢰도는 2013년(72.2%) 이후 2017년(65.3%)까지 감소한 뒤 매년 증감을 반복하다가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활동량이 감소하면서 국민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비만율도 1998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38.3%로 치솟았다. 1년 사이 비만율이 증가한 폭도 사상 최대였다. 비만율은 1998년 첫 집계 당시 26%에서 점진적으로 상승해 2016년 34.8%까지 올랐다. 2019년엔 33.8%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1년간 4.5%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이 같은 상승폭은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비만율은 2019년 41.8%에서 2020년 48%로 6.2%포인트 증가했고 여성의 비만율은 25%에서 27.7%로 2.7%포인트 올랐다. 통계청은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와 원격학습 증가, 외부활동이나 운동시설 이용 제약으로 인한 활동량 감소가 비만율 증가로 나타났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 영향으로 여가생활도 급감했다. 2020년 1인당 국내 여행 일수는 5.81일로 1년 전(10.01일)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로 공연과 스포츠 경기가 중단되고 관람 인원이 제한되면서 지난해 문화예술·스포츠 관람 횟수는 평균 4.5회에 그쳤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8.4회)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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