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상엔 원수도 간다’는 의식은 알겠다…하지만 본인의 위치·행동엔 결과가 따른다”
“행동 하나에 책임 따른다는 게 정치인…정치권 안에 들어온 지 50일도 안 된 저도 알겠다”
“사적인 친분으로 안타까운 마음 표현하고자 한다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 얼마든지 있어”
“민주당, ‘내로남불’ 소리 듣는 데 다른 이유 있는 게 아냐…피해자를 최우선으로 배려하지 못하는 이런 행동 때문”
“피해자가 실제로 느끼는 고통을 조금이라도 알고자 노력했으면 이럴 수 없어”
“행동 하나에 책임 따른다는 게 정치인…정치권 안에 들어온 지 50일도 안 된 저도 알겠다”
“사적인 친분으로 안타까운 마음 표현하고자 한다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 얼마든지 있어”
“민주당, ‘내로남불’ 소리 듣는 데 다른 이유 있는 게 아냐…피해자를 최우선으로 배려하지 못하는 이런 행동 때문”
“피해자가 실제로 느끼는 고통을 조금이라도 알고자 노력했으면 이럴 수 없어”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지현 부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화환을 비판한 이탄희 민주당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부위원장은 "안희정 전 지사 부친상 장례식장에 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내 의원들이 근조화환을 보냈다는 기사가 연이어 나왔다"며 "'부모의 상에는 원수도 간다'라는 의식은 알겠다. 하지만 본인의 위치와 행동에는 결과가 따른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 내에 연이은 권력형 성범죄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면서 "무엇보다 세 번이나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 어느 때도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것, 그 과정에 2차 가해에 동참하는 이들 역시 적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적인 친분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고자 한다면, 드러내지 않고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도 얼마든지 있다"며 "선거를 앞두고,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직접 사과하며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의 어긋난 행동으로 인해 후보를 비롯해 이를 사과했던 의원들은 결국 국민 앞에 또 한 번 면목이 없어진다"고 한숨을 쉬기도 했다.
박 부위원장은 "민주당이 내로남불 소리를 듣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다"라며 "피해자를 최우선으로 배려하지 못하는 바로 이런 행동 때문이다. 피해자가 실제로 느끼는 고통을 조금이라도 알고자 노력 했으면 이럴 수는 없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또 "특히나 가해자의 출소가 얼마 안남은 시점에, 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인사들의 조화 세례는 피해자가 가지고 있는 두려움을 더 견고하게 만들 뿐"이라며 "근소한 차이로 선거에서는 패배했지만, 민주당은 승패를 떠나 분명히 쇄신해야 한다"고 민주당의 자성을 촉구했다.
끝으로 박 부위원장은 "그 쇄신에 제가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저도 고민"이라면서도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게 약속하겠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늘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앞서 전날 이탄희 의원은 안희정 전 지사 부친상에 문 대통령이 근조 화환을 보낸 것을 두고 "결론적으로 섬세하지 못했고, 피해자의 상황에 대해 무감각했다고 생각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논란이 있고, 양측 입장을 모두 이해는 한다"면서도 "우리의 이런 무감각한 태도는 바뀌어야 한다. 바꾸지 않으면 민주당이 추진하는 '연합정치' 정치개혁안도 성공할 수 없다"며 "대통령 직함 등의 근조화환은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포위망을 더 강화하는 효과를 낳는다. 신중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피해자의 일상과 사회적 명예는 회복되지 않았고, 여전히 사회적으로 위축·고립된 점을 거론하면서 "최근에는 전국민 앞에서 대통령 당선자 부인의 목소리로 2차 가해를 당하는 일도 겪었다"고 말했다.
한편,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문 대통령과 여권 인사들이 안 전 지사의 부친상에 근조 화환을 보낸 것에 대해 "권력형 성범죄로 징역을 사는 가해자를 여전히 '전 도지사'이자 같은 당 식구로 예우해주는 행위다.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이라는 칭호를 활용해 공식적인 예우를 표해서는 안 된다"며 "현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아직도 반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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