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마이데이터 순항, 아직 갈 길 멀다

정현재 에스코어 데이터혁신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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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마이데이터 순항, 아직 갈 길 멀다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지난 1월 5일 전면 시행되었다. 사업자 허가를 받은 54개 업체 중 5대 시중은행을 포함한 33개사가 참여했다. 서비스 개시 한 달 만에 1000만 가입자를 모으면서 일반인들의 주목을 끄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비스 준비 과정에서 아쉬운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전면 시행일에 33개 사업자만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눈여겨 봐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IT 개발 수요 급증에 따른 개발인력 부족과 마이데이터 API(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 규격 변동으로 인한 시스템 재개발 문제부터 정보제공기관 연계 점검을 위한 업권(業權)별 실 데이터 기반 테스트 환경의 부재, 마이데이터 정보 제공 가이드라인 미비 등으로 인해 활용 가치가 있는 데이터를 제공받지 못하면서 대고객 서비스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 마이데이터 시스템 구축을 위해 많은 이해관계자와 소통했던 경험자 입장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순항하길 바라며 몇 가지 선결 조건을 제시한다. 첫째, 정보 제공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해야 한다.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특약정보, 보장정보 등을 제공하게 돼있다. 그런데 해석의 차이로 인해 몇몇 보험사는 보장정보만, 어떤 곳은 특약정보만 보내주는 일이 잦다. 또한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다른 경우 보험정보 제공 여부가 발목을 잡고 있다. 해당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면 계약자의 보험가입 내역 일부만 알 수 있어 정확한 보장 분석이 어려워진다. 이와 같이 제공해야 하는 정보에 대한 일관된 기준이 갖추어지지 않았으니 데이터의 활용가치가 낮아지고 결국 서비스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둘째, 테스트베드를 고도화해야 한다.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서비스 특성상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외부 정보제공자 시스템과의 '빠르고 안정적이며 안전한' 데이터 연계를 항시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사업자 주도적으로 실제 환경과 유사한 테스트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업권별 실 데이터 적용, 정보제공자 연계 및 통합·개별인증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볼 수 있는 고도화된 기술 실증 테스트베드가 필요하다.

셋째, 통합인증중계 시스템 조기 구축이 필요하다. 현재 정보제공자는 사설인증서 API를 연동할 때마다 유지관리 부담이 늘어난다. 따라서 정보제공자가 인증서를 한 번만 연동해놓으면 추가 인증서 연동을 위한 유지관리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다행스럽게도 금융위원회가 올 상반기 중 금융보안원을 통해 정보제공 기관의 규모나 상거래 빈도 등에 따라 인증서 API를 일괄 구축해서 제공하는 통합인증중계 시스템을 신설하기로 했다. 해당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구현돼 사업자의 부담이 완화되길 기대해본다.

마지막으로, 금융 외 업종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 보험과 의료정보를 결합하면 개인의 건강상태에 기반한 맞춤형 보험추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금융정보가 부족해 제도권에서 소외받았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통신·유통 거래내역 등 비금융 정보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를 통해 대출상품 등의 금융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직접 받거나 다른 기업·기관 등에 전송을 요구할 수 있는 개인정보 전송요구권 법제화와 이종 산업간 마이데이터 전송을 위한 데이터 형식과 전송방식 표준화가 선결돼야 한다.

데이터경제 시대의 포문을 마이데이터가 열고 있다. 에스코어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순항을 위해 업종간 데이터 전송 표준 설계와 고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표준 API 변경관리, 정보제공자 연계·인증을 위한 실증 테스트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클라우드 기반 마이데이터 수집·전송을 위한 기술 표준을 제공하고자 한다. 금융분야에서 시작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타 분야로 확산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사업자, 정보제공자 및 시스템 구축 업계 간의 원활한 소통과 적극적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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