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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흑자 정유업계 `탈정유 친환경` 체질개선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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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흑자 정유업계 `탈정유 친환경` 체질개선 속도
1호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으로 변모한 서울 금천구 SK 박미주유소.

정유업계가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를 앞세워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제품 가격과 마진의 동반 상승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최근 전 세계적인 에너지전환 가속 추세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석유 사업의 불안정성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까닭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후 110달러까지 단숨에 돌파하며 사상 유례없는 초고가 상황에 놓여 있다. 지난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하는 등 전쟁이 격화되면서 유가 상승폭이 급격해진 것이 원인이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고 러시아산 원유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국제유가 가격이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배럴당 147달러)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는 지난해 국제유가의 상승과 이에 따른 정제마진의 동반 상승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한 바 있지만, 지나친 고유가는 실적에 오히려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간의 유가 상승과 마진 상승이 코로나19 기저효과에 따른 수요 회복 덕분이었다면,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고유가는 오히려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유가가 제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급격한 재고평가손실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앞서 지난 2014년 2분기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선 이후 산유국들의 증산 경쟁으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다. 이후 하반기 유가가 급락하자 국내 정유사들은 재고평가손실로 인해 대규모 적자를 감내해야 했다.

2014년 대규모 적자 이후 석유화학 사업 등 비정유 사업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는 시도를 했던 정유사들은 최근에는 정유를 넘어 수소와 전기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구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사업 계열사인 SK에너지는 지난해 두산퓨얼셀과 '수소충전형 연료전지 활용 공동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위한 기술교류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서울시 금천구 SK박미주유소에서 태양광과 연료전지 발전 설비를 통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을 개소하기도 했다.

GS칼텍스도 지난해 한국동서발전과 협업해 전남 여수시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하고, 한국가스공사와는 액화수소 플랜트를 건설하고 연산 1만톤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하기로 한 바 있다.

에쓰오일은 모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수소 분야의 전방위 협력에 나선다. 최근 아람코와 블루수소와 블루 암모니아를 국내로 들여오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협력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아람코가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역시 블루수소를 친환경 미래사업 중 하나로 설정하고 적극적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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