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게임·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미국 게임회사 EA(일렉트로닉아츠)는 전날 자사 스포츠 게임인 '피파 22', '피파 모바일', '피파 온라인' 등에서 러시아를 퇴출하겠다고 발표했다.
EA 측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한다"며 "세계 축구계의 수많은 목소리와 마찬가지로 평화 그리고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끝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A는 아이스하키 게임 NHL22에서는 러시아팀과 벨라루스팀을 삭제한다.
이번 조치는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 장관의 요청에 응답한 것으로 보인다. 페도로프 부총리는 지난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글로벌 게임사와 e스포츠 플랫폼에 자국을 침공한 러시아와 침공을 도운 벨라루스의 퇴출을 요청했다. 그는 "현대화된 기술은 탱크와 미사일과 여러 발의 군사용 로켓에 대응하는 최고의 수단일 수 있다"며 "모든 러시아인과 벨라루스인의 게임 계정을 일시 차단하고 러시아와 벨라루스팀과 게이머를 국제 e스포츠 이벤트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미 구글, 유튜브, 메타(구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러시아 관련 사이트와 계정·채널을 잇따라 차단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러시아의 선동·선전을 차단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구글은 자사 뉴스에서 러시아 국영방송 RT(러시아투데이), 뉴스통신사 스푸트니크 등 러시아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매체 서비스를 중단했다. 또 RT와 기타 매체가 자체 웹사이트나 앱, 유튜브 영상 등에서 광고 수익을 얻는 것을 막았다.
우크라이나 정부 요청으로 우크라이나에서 RT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는 것도 금지했다. 기존 사용자는 앱에 대한 접근은 가능하지만 업데이트된 소식을 받지 못한다.
우크라이나 현지 안전을 위해 실시간 교통 상황, 장소 혼잡도 정보를 제공하는 구글맵 도구는 일시적으로 제한했다. 구글맵이 우크라이나군이나 민간인의 움직임을 추측할 수 있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메타는 러시아 국영 언론 매체가 자사 플랫폼에서 광고하거나 영리 행위를 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 국영 언론 계정과 이들 사이트로 연결해 주는 콘텐츠를 강등 조치했다. 강등은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이나 검색 결과에 잘 나타나지 않도록 해 사실상 접근을 어렵게 한다.
인스타그램 역시 유럽에서 RT 계정을 차단했다. 트위터는 러시아 국영 매체의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를 공유하는 트윗에 경고 라벨을 붙이고 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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