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파이오니어를 만나다] "SW코어 기술 앞세워 마이데이터·오픈소스·SaaS 시대 이끌 것"

취임 후 내부 중장기 성장전략 TF 만들어
매분기 全직원과 경영현황·미래 방향 공유
직원들 자부심 느끼는 조직문화 조성 노력
인력 관리로 올해 네자릿수 매출 달성 목표
오픈소스 전문 서비스 1위 기업으로 발돋움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D파이오니어를 만나다] "SW코어 기술 앞세워 마이데이터·오픈소스·SaaS 시대 이끌 것"
최재섭 에스코어 대표 D파이오니어 인터뷰.



이슬기기자 9904sul@

D파이오니어를 만나다

최재섭 에스코어 대표


"디지털 기술과 SW(소프트웨어)가 모든 것을 바꾸는 시대에 SW 전문가 집단이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많다. 컨설팅과 SW 역량을 바탕으로 데이터와 디지털에 강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

최재섭 에스코어 대표는 "회사 이름에 걸맞게 '코어'를 만들겠다. 전문성으로 존경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에스코어는 티맥스의 SW·OS(운영체제) 연구개발 관계사였던 티맥스코어가 전신인 기업이다. SW의 '코어'라 할 수 있는 OS 개발자들이 모여 있는 만큼 어느 기업에도 뒤떨어지지 않는 SW 실력을 갖췄다.

2020년 12월 취임한 최 대표는 그동안 데이터와 SW 컨설팅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기업의 사업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작업을 해 왔다. 키워드는 마이데이터와 오픈소스, SaaS(SW서비스)다.

최 대표는 "2022년은 작년에 세운 계획과 비전을 실행에 옮기는 해"라면서 "빠르게 커지는 마이데이터와 SaaS PI(프로세스 혁신) 시장을 주도하고, 오픈소스 전문 서비스 국내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대담=ICT과학부 안경애 부장



◇"마이데이터·오픈소스에 집중"= 최 대표는 삼성맨이다. 1990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삼성SDS로 적을 옮겨 모바일,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등 혁신기술을 산업현장에 적용해 왔다. 그러다 에스코어에서 CEO(최고경영자)라는 새로운 역할을 시작했다.

그는 2020년 말 취임하자마자 직원들과 회사의 사업비전에 머리를 맞댔다. 내부 중장기 성장전략 TF(태스크포스)를 만들고, 매분기 전체 직원들과 경영현황 및 미래 방향을 공유하고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고객에게는 좋은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스스로의 앞 길은 뭐냐'를 같이 고민했다. 3년 앞을 내다보며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전환 방향과 계수적인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그렇게 만들어진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가 마이데이터와 오픈소스다.

최 대표는 "컨설팅과 SW 역량을 결합해서 데이터 시대에 맞는 사업을 펼쳐보자고 뜻을 같이 했다. 우리가 잘 하는 것을 레버리지하자는 판단 하에 마이데이터 사업을 새로 개척하고 오픈소스 사업도 체계화했다"고 말했다.

◇"SW와 컨설팅 시너지 낼 것"= 에스코어는 최근 SW·IT 산업의 변화에 맞는 전문성을 가진 기업이라고 최 대표는 자평한다.

그는 "최근 SW 영역은 오픈소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클라우드 환경의 MSA(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 구조로 개발해 생산성과 효율성, 유연성을 높이는 게 큰 흐름인데 에스코어는 거기에 필요한 전문성을 갖췄다"며 "과거 3~4년 걸려 차세대 시스템 개발사업을 하던 금융기관들이 최근 MSA를 적용해 개발속도를 높이고 있는데, 우리는 모 증권사의 시스템을 오픈소스와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하는 등 현장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관련 컨설팅 사업경험도 풍부하다. 최근 급성장하는 마이데이터 시장을 타깃으로 정한 이유다.

◇"마이데이터, 플랫폼으로 승부"= 마이데이터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에스코어는 전통 SI(시스템통합) 방식이 아닌 플랫폼과 컨설팅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회사는 작년 초부터 플랫폼 개발에 집중해 7월에 마이데이터 수집·적재 플랫폼 'iMDP'(intelligent MyData Platform)를 선보였다.

데이터 수집부터 저장, 관리포털까지 이미 개발돼 있는 플랫폼을 도입하면 처음부터 새로 개발하는 SI 방식보다 훨씬 신속하게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사업자는 그 위에서 필요한 특화 서비스만 더하면 된다.

iMDP는 표준 API(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데이터 수집·인증부터 데이터 제공기관에 대한 호출 자동화, 마이데이터 통합 관리포털 등의 기능을 갖췄다. MSA 기반 컨테이너 구조를 채택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과도 연동된다. 에스코어는 1.0 버전을 고도화해 1.5 버전을 내놓은 데 이어 올 4분기에 2.0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1·2금융권을 대상으로 공급사례도 늘려가고 있다.

◇"마이데이터 본 승부는 이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지난해 50여 곳이 신청한 데 이어 올해 더 많은 기업이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자들은 은행, 증권사, 신용회사 등의 데이터를 가져와 조합한 후 사용자들의 신용정보를 바탕으로 맞춤 서비스를 해야 한다. 방대한 데이터 소스에 맞춰 그때그때 시스템 개발을 하면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데이터 연계를 위한 표준 API도 초기에 40개 정도에서 90개 가량으로 점점 늘어나 일일이 수작업으로 따라가기 힘들다.

최 대표는 "iMDP는 API 자동수집 기능을 통해, 새로운 API든 기존 것이 수정되든 사용자가 손댈 필요없이 자동으로 반영한다. 새로운 데이터 소스가 생겨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 소스가 바뀌면 종합자산조회 등 서비스 프로그램이 변경돼야 하는데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다. 차별화된 SW 역량 덕분에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도입 시간과 비용이 낮은 데다 관련 컨설팅까지 제공하니 고객들의 반응이 좋고 관계가 오래 이어진다.

최 대표는 "고객의 성향과 데이터를 조사해서 방향을 제시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데이터를 함께 고민해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것"이라며 "올해 금융뿐 아니라 통신, 의료 데이터까지 결합하게 되면 시장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데이터 킬러서비스 발굴 도울 것"=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아직은 기본 인프라를 갖추는 단계라는 게 최 대표의 판단이다. 사업자들이 어떤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승부를 가릴 것이라는 것.

최 대표는 "지금은 숨겨진 계좌조회, 통합자산조회 정도 외에 매력적인 서비스가 부족하다. 그런데 의료, 통신, 카드 데이터가 결합하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라며 "소비자가 어떤 서비스를 원하고 어떤 서비스의 수요가 커질 지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에스코어의 데이터 컨설팅이 빛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에 계류 중인 데이터기본법 통과가 변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게 최 대표의 예상이다.

그는 "이미 지금도 데이터를 가지고 돈을 버는 기업들이 꽤 있다. 개인 동의를 거치기도 하고 비식별화된 데이터를 재료로 데이터 서비스를 하는 기업들도 많다. 그런데 데이터기본법이 발효되면 이런 기업이 훨씬 늘어나고 우리가 할 일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코어는 시장이 커질 것에 대비해 하반기 중 구독형 플랫폼을 원하는 기업들을 위한 SaaS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최 대표는 "하반기에 나오는 iMDP 2.0 버전의 핵심 기능은 클라우드 기반 SaaS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소스 솔루션 토털 서비스 제공"= 오픈소스도 집중하는 키워드다. 회사는 지난해 23개 글로벌 오픈소스 솔루션을 선정해 컨설팅·아키텍처 설계·구축·기술지원까지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OS·DB(데이터베이스) 개발 경험과 SW 전문성을 바탕으로, 오픈소스를 가져다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코드 수준에서 분석하고 수정해 제공하는 게 강점이다.

오픈소스는 SW 도입 부담을 줄이면서 외부의 개발생태계를 활용해 혁신 속도와 기술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국내 기업들의 도입이 크게 늘고 있다. 국내 오픈소스SW 시장은 2019년 2393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에스코어는 200만개가 넘는 글로벌 오픈소스SW 중 솔루션 완성도와 시장 수요를 고려해 OS, DB, 미들웨어, 클라우드 네이티브, 빅데이터 분석 등 5개 영역의 23개 제품을 서비스 대상으로 선정했다.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와 '센트OS' 등 OS, 마리아DB, EPAS, 포스트그레SQL, 마이SQL 등 DB가 포함된다. 웹·WAS(웹애플리케이션서버) 분야는 J보스 WS·EAP, 아파치 HTTP 서버, 톰캣 등이, 빅데이터 분야는 일래스틱 스택이 서비스 범위에 들어있다. 클라우드 분야의 도커, 쿠버네티스, 데브옵스 영역의 젠킨스, 깃, 메시징 분야의 래빗MQ, 카프카 등도 서비스한다. 시장의 수요가 큰 주요 솔루션에 대한 서비스 체계를 갖췄다.



◇"오픈소스 보안취약점 대응·기술지원 제공"= 최 대표는 "클라우드 시대로 가면서 오픈소스 수요도 커지는데. 오픈소스 종류가 따지면 엄청나게 많다. 그중 시장이 크고 잘 할 수 있는 것 23개 정도를 정했다. 리눅스 OS, 웹, WAS, DB, 검색과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고객의 수요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오픈소스는 직접 개발할 필요 없이 다른 사람이 개발한 결과물을 가져다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 과정에서 문제의 소지가 숨어있다. 보안문제로 해킹이 되거나 커뮤니티가 중단돼서 프로그램을 알아서 써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최 대표는 "일반 기업들이 그런 부분을 알아서 하는 것은 어려움이 큰 만큼 우리가 보안패치와 보안취약점 대응을 해 주고 기술지원까지 제공한다. 시스템SW 실력이 그 바탕에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오픈소스를 주업으로 하는 기업은 드물다. 연매출 300억 정도 기업이 가장 큰 수준이다. 2019년 준비해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사업을 시작한 에스코어는 3년 내에 그 정도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대표는 "3년 내에 국내 1위 오픈소스 전문서비스 기업이 되는 게 목표다. 고객이 우리가 가진 기술을 쉽게 확인하고 액세스해서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온라인 오픈소스 기술센터도 만들었다"고 밝혔다.

◇"다음 타깃은 SaaS"= 또 하나의 목표 시장은 SaaS다. 그는 "SaaS를 대폭 강화하려 한다. 지금까지 프로세스 혁신 관련 컨설팅을 많이 했다면 이제 세상이 SaaS로 완전히 바뀌고 있으니 SaaS PI를 위한 준비를 작년부터 하고 있다. 전통적인 PI가 프로세스 개발·설계를 거쳐 시스템을 개발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 거기에 SaaS를 더해 사업을 전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RP(전사적자원관리)가 처음 나왔을 때 모두가 어려워하다 결국 ERP와 업무 프로세스를 맞췄듯이 SaaS를 가져와서 거기에 맞춰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서는 SW와 업을 모두 이해하는 전문 역량이 필수다. 현재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MSP(클라우드 관리서비스 기업)들이 부족한 부분이다.

최 대표는 "이 사업을 하려면 업에 대한 전문성과 SaaS 역량, 전문인력이 모두 필요하다. 우리와 이 같은 사업 같이 하자는 곳이 매우 많다. 2~3년 간 실행을 잘 하면 성장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SaaS 전환에 대한 컨설팅을 우선 시작하고, 이후 관련 서비스를 확장하고 연관 기업들과 협업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비대면 시대에 맞게 행사, 마케팅 등을 디지털 기술로 해주는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온라인에서 신제품 발표를 한 후 수집된 소셜 데이터를 활용해 연령대, 지역, 제품, 기능별 반응을 분석할 수 있다. 소비자의 과거 데이터를 가지고 올해 발표한 신제품이 어느 지역, 어느 연령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낼 지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이런 일을 하기 위해 에스코어는 컨설턴트들이 분석 플랫폼을 다루면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역할도 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전략, 플랫폼, SW 등 각자 강점이 있는 컨설턴트들이 모여서 협업을 이어간다. 하이테크, 화장품·럭셔리, 엔지니어링, 자동차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에스코어와 함께 데이터 마스터플랜과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전문가 집단 기업문화 공들여 지키고 발전시킬 것"= 최 대표가 공들이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에스코어만의 조직문화 만들기다. 결론은 '전문가 중심의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최 대표는 "오랫동안 꾸준히 갈 수 있는 역량과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만의 전문성을 추구하고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조직문화를 키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화상회의, 재택 개발, 모바일 소통·보고 등을 통해 직원들이 유연하고 스피드 있게 일하도록 하고 있다.또 전문성과 자부심을 키워갈 수 있도록 교육·커뮤니티 활동 지원, 시상제도 운영 등 다양한 장치를 운영한다. 직원들이 1년에 한 차례씩 본인이 원하는 사내 과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전하고 매칭하는 제도도 운영한다. 직원들은 과제 책임자와의 인터뷰를 거쳐 프로젝트에 참여해, 새로운 기술분야나 산업영역에 도전할 수 있다. 처음 입사한 직원들은 일대일 멘토를 통해 회사 생활과 기술 지식을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출퇴근은 완전 자율제로, 각 개인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과 퇴근을 한다.

최 대표는 "사업은 변동이 있더라도 내부 인력들이 스마트하고 탄탄하면 방향에 맞게 잘 조정해서 갈 수 있다. 이와 달리 조직역량이 떨어지면 기업이 길게 가기 힘들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었다면 이제 우리의 전문성을 알리고 더 많은 일을 하고자 한다. 변화의 시대에 SW와 컨설팅이 점점 중요해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네자릿수 매출 목표= 에스코어는 350명 규모의 임직원을 두고 2020년 6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두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올해 목표는 네자릿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다. 다소 공격적인 수치다. 최 대표는 "그동안 매출 1000억은 '드림' 같은 수치였다. 그런데 지금 시대에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 든다. 숫자적인 성장과 함께 잘 하는 영역을 계속 키우고 미래 트렌드에 맞는 사업체계를 만드는 일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가 꼽는 가장 큰 이슈는 인력이다. IT업계에서는 인력 쏠림현상과 이동이 극심한 상황이다.

그는 "좋은 인력을 모셔오고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숙제다. 직원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유연하고 자유롭게 근무하면서 보람을 느끼게 해주려 한다. 업계 전체적으로 인력수요가 엄청나니 우리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문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직원들도 배워야 하지만 리더도 변화해야 한다"는 최 대표는 "직원들과 계속 소통하고 그들이 효과적으로 일하며 실력을 발휘할 환경과 인프라를 만들어 주면서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naturean@dt.co.kr 사진=이슬기기자 9904sul@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