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주관 2차 TV토론서 '대장동 몸통 논쟁' 재격돌
尹, 李 성남시장 때 결재 '정민용 문건' 들어 "그동안 거짓말"
李 "김만배 '尹 구속되면 죽는다' 해…李 게이트 한참 전 얘기"
尹 "성남시장·경기지사 내가 했나?" 李 "연극 자리냐"
尹, 李 성남시장 때 결재 '정민용 문건' 들어 "그동안 거짓말"
李 "김만배 '尹 구속되면 죽는다' 해…李 게이트 한참 전 얘기"
尹 "성남시장·경기지사 내가 했나?" 李 "연극 자리냐"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25일) 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두번째 법정 대선 TV토론회(정치분야)에서 윤 후보와 이 후보는 소위 '대장동 게이트'를 의제로 재격돌했다. 윤 후보는 토론 직전 국민의힘이 고속도로 배수구에서 입수했다는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의 '대장동 사업 결재 문건'을 거론하며 "이 후보가 몸통이라는 게 명백하다"고 선공을 폈다.
윤 후보는 주장의 근거로 "이 후보(당시 성남시장)가 (정 변호사와) 독대해서 (대장동) 결재를 받았다는 서류가 발견됐다", "이 후보가 결재했는데, 국회의 자료 공개 요구를 거부를 하고 있다"면서 "종합하면 그동안 하신 얘기들이 전부 사실과 다른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장동 사업 폭리를 취한 일당에게) 도움을 준 것은 윤 후보"라면서 "(부산)저축은행비리 수사도 봐줬고, 그들한테 이익을 본 것도 윤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대장동 사업 참여로 계열사(천화동인 1~7호)까지 폭리를 취한 업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기자의 '정영학(회계사·천화동인 5호 소유주) 녹취록' 내 발언 발췌 공세로 맞받았다.
그는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이 맞다면 (윤 후보가) '죄를 많이 지어서 구속돼 바로 죽을 사람'이라고 돼 있다"면서 "(김만배가 언급한)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은 한참 전에 나온 얘기다. 윤 후보가 정말 문제"라고 했다. 아울러 윤 후보 부친의 서울 연희동 옛 자택 매입자가 사후 김만배씨 친누나로 밝혀진 것을 언급하며 '대장동은 윤석열 게이트'라는 주장도 이어갔다.
이에 윤 후보는 "(김만배의) '윤석열 죽을 것'이란 얘기는 (녹취록 내 전문을 보면) 제가 서울중앙지검장 때 (양승태 사법부 시절) 법관에 대해 많이 수사·기소해서 나중에 보복당할지 모른다는 얘기인 것이 언론에 다 드러났다"고 반박했다. 지난 1차 법정 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김만배발(發) 대장동 '그분'이 조재연 대법관이라며, 자신을 '그분'으로 지목해온 윤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한 것에도 "현직 대법관께서 인터뷰도 하고 (이 후보의) 주장이 완전히 허위로 다 드러났다"며 "'이재명 게이트'라는 김씨 말이 사실과 다르면 (저보고) 후보 사퇴하겠냐고 했는데 사실로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윤 후보는 "제가 몸통이라고 하는데, 제가 성남시장을 했느냐, 경기지사를 했느냐, 관용카드로 초밥을 먹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임기 중 부인 김혜경씨가 불법 의전 전담 공무원을 뒀다는 의혹, 이들에게 사적 심부름 지시 등을 하면서 도(道) 법인카드 남용으로 공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음을 상기 시킨 셈이다. 이 부분에 이 후보는 "경기도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은 지금도 인터넷에 공개돼 있다. 그런 식으로 거짓말하지 말라"라고 맞받았다.
나아가 윤 후보는 "엉뚱한 데다가 마치 이완용이 안중근에게 '나라 팔아먹은 사람'이라고 하는 얘기나 똑같다. (대장동 사업이 진행되던 2015년 나는) 대구고검으로 좌천 가서 앉아있었는데 어떻게 (대장동) 몸통이 되느냐"고 쏘아붙였다. 이 후보는 "토론장인지, 연극하는 자리인지 모르겠다"며 "그런 식으로 수사했으니까 (검찰 시절) 문제가 많이 생기는 것"이라고 재차 반격했다.
이 후보는 또 "그러면 부산저축은행은 왜 불법 대출을 알고도 봐줬나. (대출 브로커) 조우형한테 커피는 왜 타줬나"라고 쏘아붙였고, 윤 후보가 녹취록에 등장하는 일이 더 많다는 주장도 폈다. 윤 후보는 "그 사람을 본 적도 없다. 하 참, 갖다 붙이려고 10년 전 것까지 꺼낸다"고 일축했다.
뒤이어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아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게 "경기도 법인카드를 갖고 이 후보 배우자께서 소고기·초밥·백숙 이렇게 해서, (주문한 것은) 누가 봐도 명백한 세금 횡령이다"며 "이 후보님이 만약 대통령이 되면 공직 기강을 잡는 일이 가능하겠나"라고 묻는 뒤끝을 보였다.
안 후보는 "그건 제게 여쭤보실 일이 아닐 것 같다"면서도, "기본적으로 공직자는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해 모두 투명하게 국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며 "거기에 대해 잘못한 게 있으면 사과하고 법적 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질 의무가 있다"고 원칙론으로 답변했다.
'더 추진될 가능성이 별로 없느냐'는 후속 질문에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뭐하지만 저희도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안 후보는 "제가 윤 후보에게 제안했던 것은 '(여론조사) 경선을 하자', 그 말씀을 드렸고 '거기에 대해 생각이 없으면' 그건 이미 다 끝난 일이다. 그렇게 분명하게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안 후보는 토론 초입 정치개혁 방안에 관해 '청와대 대폭 축소, 책임총리제, 책임장관제'를 거론하면서 '청와대 폐지-광화문 대통령실 이전과 책임장관제'를 공약한 윤 후보와 공통분모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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